삼성 일가, '사상 최고' 12조원 상속세 낸다
감염병 인프라 구축에 7000억원 기부...미술품 1만 1000여건 사회로 기증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납부한다. 상속세 납부액은 12조원 이상으로, 지난해 우리 정부의 상속세 세입 규모의 3~4배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28일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식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해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하게 된다. 상속세 재원 마련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달 납부하는 1차분은 보유 현금과 금융권 대출을 이용해 납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일가는 상속세 납부와 동시에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먼저 인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이 회장 소유의 미술품 1만 1000여건, 2만 3000여점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상속세 납부와 사회환원 계획은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라 그동안 면면히 이어져온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 유산을 주식과 미술품, 부동산, 현금성 자산 등을 합해 총 30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장의 상장사 지분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542만5733주(2.88%), 삼성SDS 9701주(0.01%) 등으로 시가 기준 총 24조원에 달한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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