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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깜짝 실적’낸 카드사, 대출 문턱 높이는 이유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순익 ‘급증’
보복심리에 할부금융·카드론 동시 상승…“연체율 폭탄 우려”
2분기 대출 문턱 높여…신용등급 관리 들어갈 듯

 
 
신용카드사들이 올 1분기 '깜작 실적'을 달성했다.[중앙포토]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급증하며 ‘깜짝 실적’을 냈지만, 높아진 신용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보복 심리로 할부 금융과 리스 수익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카드론도 증가해 신용 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보복심리'로 카드 사용 '껑충'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6% 급증한 454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32.9% 늘어난 1681억원, KB국민카드는 72.6% 증가한 141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카드도 41.2% 상승한 720억원, 하나카드는 무려 139.3% 급증한 725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역시 전날 실적 발표에서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3.4% 증가한 1384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의 호실적은 코로나19 회복세로 소비가 늘면서 카드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카드 이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3%나 증가했다. 카드사 입장에선 할부 금융과 리스 등 사업 다각화로 영업 수익이 늘어난 셈이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할부 금융과 리스 영업 수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 21.3% 상승한 372억원, 755억원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의 할부 금융과 리스 영업 수익은 63.5%나 급증한 394억원이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실적 상승 배경으로 할부 금융과 리스 등의 신사업 조기 안착을 꼽았다.
 

카드론·연체금액 매년 상승 ‘신용하락 우려’

 
문제는 늘어난 카드 사용 만큼이나 카드론(장기 카드대출)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타격과 주식·암호화폐 투자 열풍으로 카드론 잔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신용카드 상위 5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카드)의 지난해 카드론 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9.58% 증가한 26조3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간 최대 증가 폭이다. 고신용자들의 카드론 수요도 최근 몰리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출 잔액은 급증하는 추세다.
 
카드론 건전성을 좌우하는 연체 금액 역시 매년 늘어나 '연체율 폭탄' 우려가 나온다. 
 
현재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하락세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93%포인트 떨어졌고,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0.38%포인트, 우리카드는 0.49%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카드도 1% 낮아졌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대출금 원가와 이자납입을 기존 6개월에서 추가로 6개월 더 연장해 준 상황이어서 카드사들의 연체율 감소는 '착시 효과'라고 지적한다. 
 
이에 카드사들이 대출 문턱까지 높이면서 신용 등급 관리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신용카드 발급은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680점 이상이어야만 가능하다. 한국은행 조사에서 카드사들은 2분기 대출태도지수를 대폭 낮춰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을 예고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당국의 대출 상환 유예때문에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감소했지만 실제로 연체금액은 늘고 있다"며 "제1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사람들이 카드론에 몰리는 것은 위험한 신호이며 카드사 입장에서도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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