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8조 LX홀딩스 출범...LG상사·실리콘웍스가 주축
'승부사' 구본준 회장, 4년 만에 경영일선 복귀
자산총액 8조원, 재계 순위 50위권의 LX홀딩스가 출범했다. ㈜LG가 인적분할 해 설립된 신규 지주회사 ‘㈜LX홀딩스’는 3일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구본준 전 LG 고문을 초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LX홀딩스 출범에 따라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가 자회사로,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가 손회사로 편입됐다.
5개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6조 248억원, 영업이익은 4025억원이다. LX홀딩스를 포함한 자산총액(공정자산)은 8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의 사명도 LG상사는 LX글로벌, 판토스는 LX판토스, 실리콘웍스는 LX세미콘 등으로 바뀔 예정이다.
주요 계열사들은 1분기 호실적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핵심 계열사인 LG상사는 1분기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상사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685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4%, 127.1%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598억원의 71%를 1분기 만에 벌어 들였다.
LG하우시스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280억원을 기록했다.
실리콘웍스 역시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실리콘웍스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157%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상사 7개 신사업 진출·실리콘웍스도 신사업 준비
LX홀딩스는 효율적인 지배구조와 높은 성장 동력을 지닌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자회사의 사업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신사업 확장의 선두에는 LG상사가 설 것으로 보인다. LG상사는 최근 헬스케어, 관광·숙박, 통신판매·전자상거래 등의 7개 신사업을 정관의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특히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내 1위 팹리스(반도체 전문설계) 기업 실리콘웍스도 반도체 설계 관련 제품 라인을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 실리콘웍스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신사업 진출을 추진할 전망이다.
물류 기업인 판토스는 상장(IPO) 가능성이 대두 되고 있다. 판토스 상장을 통해 유치한 자금을 그룹 신사업 확장에 투자한다는 분석이다. 종합 인테리어·건설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X라는 이름으로 첫 항해를 시작한 구본준 회장은 LG그룹 입사 후 36년 만에 총수 자리에 올랐다. 경영일선에 복귀한 건 4년 만이다. 구본무 전 LG 회장의 동생인 구 회장은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르자 201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LX홀딩스 출범을 준비해 왔다.
구본준 회장은 미래사업을 준비하는 ‘승부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해 LG반도체, LG필립스LCD(現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전자 등에서 대표이사를 맡아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 등 LG그룹의 성장 동력을 발굴해왔다. 재계에서는 LX 측 승계 작업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본준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씨는 현재 LG전자 일본법인에, 딸인 구연제씨는 투자 회사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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