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보험백화점 GA, '대형사 쏠림' 가속화

지난해 수수료 수입 7조원 돌파하며 고속 성장
대형GA 4곳 증가… 수수료·신계약 싹쓸이
25회차 계약유지율은 감소, 당국 "여전히 GA 감시 강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 내에서 대형사 쏠림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에서 '대형사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GA의 경우 수수료 수입, 신계약 등은 증가세지만 고객 만족도 지표 중 하나인 보험계약유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대형사 61곳, 전체 80% 점유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0년 중·대형 GA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형 GA 수수료 수입은 7조1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33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대형 GA 신계약 건수도 1485만건으로, 전년에 비해 3.2%(46만건) 늘었다.
 
GA란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여러 회사의 보험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을 말한다. 과거 보험상품 가입은 보험사 전속설계사를 통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GA 등 보험모집조직 현황. 단위:개, 명.[자료 금융감독원]
 
이때 전속설계사는 자사의 보험상품 판매만이 가능하지만 GA 소속설계사들은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고객에게 제시하고 판매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백화점에 온 듯, 더 많은 보험사 상품을 비교 후 가입할 수 있다.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GA는 소속설계사 수에 따라 중형, 대형으로 구분되기 시작했다. 현재 소속설계사 수가 500명 이상이면 대형GA, 100~499명이면 중형GA로 분류된다.
 
GA시장은 대형사 쏠림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대형GA는 전년 대비 4곳(전체 61곳) 늘었고, 설계사 수도 2732명이 증가해 총 16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중형GA는 전년 대비 12곳 감소한 121개를 기록했다. 설계사 수도 2099명 줄며 2만7000여명대에 그쳤다.  
 
수수료 수입도 7조1851억원 중 대형GA가 벌어들인 수수료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신계약건 역시 대형GA가 전체 81.5%를 차지했다.  
 
국내 GA업체는 소형, 1인 GA까지 포함해 약 5000여개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체 신계약건 10건 중 8건을 대형GA가 성사시켰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GA시장은 61곳의 대형사가 이끌고 있는 셈이다.  
 

25회차 보험계약유지율↓ 당국 "GA 감시 강화"

 
GA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불완전판매 비율' 문제는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중·대형 GA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09%로 전년(0.13%) 대비 0.04%포인트 개선됐다. 대형(0.08%) 및 중형GA(0.12%)는 각각 전년 대비 0.04%포인트, 0.08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보험계약 유지율은 악화됐다. 가입한 보험을 중간에 해약하지 않고 가입 상태를 이어가는 비율을 말하는 보험계약 유지율은 고객만족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형 GA의 13회차 유지율(82.11%)은 전년대비 1.25%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25회차 유지율은 58.37%로 4.39%포인트 떨어졌다. 중대형 GA 가입자 10명 중 5~6명만이 2년 후에도 계약을 유지했다는 얘기다.
 
13회차, 25회차 계약유지율은 계약이 체결된 후 매달 보험료 납부가 각각 13회, 25회 이뤄진 계약의 비율로 보험계약의 건전성을 보여준다. 계약유지율이 낮을수록 보험계약이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약된 사례가 잦음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GA를 통해 가입하는 보험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권익 침해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대형 GA에 대한 상시감시 및 검사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시감시 결과 취약점이 지속해서 나타난다면 취약부문 중심 테마검사를 선제적으로 실시해 모집질서 문란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겠다"며 "GA에 대한 내부통제시스템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우수 GA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GA의 자체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하고, 자율시정 기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2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3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

4“‘元’ 하나 잘못 보고”…中 여성, ‘1박 5만원’ 제주도 숙소에 1100만원 냈다

5'40세' 솔비, 결정사서 들은 말 충격 "2세 생각은…"

6"나 말고 딴 남자를"…前 여친 갈비뼈 부러뜨려

7다채로운 신작 출시로 반등 노리는 카카오게임즈

8"강제로 입맞춤" 신인 걸그룹 멤버에 대표가 성추행

9‘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던데…배당수익률 가장 높을 기업은

실시간 뉴스

1“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2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3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

4“‘元’ 하나 잘못 보고”…中 여성, ‘1박 5만원’ 제주도 숙소에 1100만원 냈다

5'40세' 솔비, 결정사서 들은 말 충격 "2세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