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이불, 오래된 반찬통…재활용으로 가치 더한 ‘진짜 에코백’
쓰레기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됐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늘면서 쓰레기를 재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업사이클’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자사의 폐기물을 활용해 업사이클 가방을 내놓는 기업들이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비닐과 종이 가방을 대신해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천 소재의 가방 ‘에코백’에서 나아가, 이마저도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 에코백’이다.
‘세계 환경의 날’ 맞아 에코백 출시 잇달아
락앤락은 재생 폴리프로필렌(PP)을 재활용한 에코백을 선보였다. 폴리프로필렌은 락앤락의 주요 상품인 밀폐용기의 주 원료다. 락앤락은 자원 순환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을 진행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오래 사용해서 버려야 하는 밀폐용기를 수거했고, 이때 모은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활용해 재활용 에코백을 제작했다.
이 에코백은 가방 몸체와 손잡이까지 모두 PP로 제작돼, 사용 후 버릴 때 플라스틱으로 분리 배출할 수 있다. 락앤락 재활용 에코백은 14일까지 락앤락 공식몰과 오프라인 매장 ‘플레이스엘엘’에서 7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증정된다.
락앤락 관계자는 “에코백 하나를 제작하는 데 들어간 플라스틱 양은 약 40g으로, 양념 소스나 소분 용기로 사용하는 밀폐용기 100㎖ 하나와 맞먹는다”며 “버려질 뻔한 제품이 일상에 유용한 형태로 재탄생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투명 페트(PET)병 분리수거가 의무화되면서 버려진 쓰레기를 활용해 만들어진 에코백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환경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기준 중 하나로 친환경 제품인지를 따지기 때문이다.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플리츠마마’가 지난해 제주도·추자도·우도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원사로 만들어 ‘제주도·추자도·우도 에디션 에코백’을 내놨데, 이는 모두 출시되자마자 바로 완판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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