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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 불확실성 해소 대웅제약, 코로나19 치료제 성공할까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코비블록' 임상 2b상 7월 결과 도출 예상
변이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과 기대

대웅제약 전경 [사진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후속 임상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내 2호 코로나19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과 관련된 미국 소송들이 합의로 끝나면서 미국 내 톡신사업 불확실성을 해결했다. 관련 사업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개발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에 쏠린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국내 1호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 이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었던 관련 제약사들의 조건부 승인이 연이어 불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가 주목된다.  
 

7월, 임상 2b상 투약 결과 발표 주목  

대웅제약은 경구제(먹는 약)형의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코비블록'(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 기존명 호이스타)의 임상 2b상 투약을 지난달 완료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데이터 결과 발표에 대해) 7월 중으로 잠정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임상 자료를 분석해 긍정적인 결과가 확보되면 3분기 내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임상 3상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호이스타정은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예방 3상 임상 시험을 승인받은 바 있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약물재창출 방식을 택했다. 코비블록은 만성 췌장염 및 위절제 수술 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의 또 다른 명칭이다. 약물재창출 방식은 다른 적응증을 대상으로 이미 품목허가를 획득한 약물에 적응증을 추가하는 것이다. 안정성에 대한 데이터가 확보된 만큼 초기 임상 생략이 가능하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 호이스타정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2a상 임상 톱라인(Topline)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임상에서 경증 환자에 호이스타정을 투여했지만 환자가 '음성'으로 전환되는 시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번 2b상에서는 다양한 임상 증상 개선 및 악화 예방 지표들의 분석을 통해 코비블록이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기여함을 입증할 계획이다. 임상2a상(81명)보다 많은 약 300여 명의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모집 연령도 분리 조정했다.  

 
대웅 제약 관계자는 “(2a상 결론에 대해) 주평가 변수와 부평가 변수가 있는데 주평가 변수가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전환하는 통계적 시간이 유효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바이러스가 소멸하는 시간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을 2b상에서 검증을 할 것이고, 특히 지난번에는 연령대 안배가 안 돼 있어 투약군이 55세고 대조군이 43세로 12살 이상이나 차이가 났던 것”이라며 “이번에는 60세 이상, 60세 이하를 분리 모집해서 그런 편향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안배를 해 놨다. 결과가 좀 더 고무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이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과 기대  

기존 호이스타는 10여 년간 처방된 경구용 의약품이다. 주성분인 카모스타트는 사람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개선한다.   

 
특히 최근 ‘델타 변이’로 불리는 인도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행하고 있어, 코비블록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점점 강력해지고 있는 변이바이러스 대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는 세포실험을 통해 카모스타트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그 결과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변이 바이러스인 영국 변이 바이러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 유사한 수준으로 세포 감염을 억제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AZ) 등에서 ‘희귀 혈전증’ 부작용 등이 보고되는 가운데, 코비블록의 ‘항혈전’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항혈전 효과에 대해 “그거는 아직 실험 전이다. 아마도 결과적으로 임상을 해서 효과가 있는지 검증해야겠지만 항혈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인다”며 “만약에 그렇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시 혈전 방지 같은 것에 대해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니 백신 접종할 때 이거(코비블록)를 같이 경구투여하면 간편하게 위험성을 좀 감수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종근당 역시 나파모스타트를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의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고 다시 임상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일환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사실 코비블록(호이스타) 개발하는 데만 500억원이 들어가고 있다”며 “500억원 이상 들어간 이후 효과를 보장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부담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걸 과연 해야 될 것인가’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는데, 회사(대웅제약) 입장에서는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이다’ 생각을 하고 있다”며 “ESG 차원에서 ‘끝까지 완수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추진하는 거다. 이 과정에서 비용이 좀 더 많이 발생하더라도 ‘일단 감수하겠다’라는 거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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