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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목표 94% 달성에도 웃지 못하는 현대重

노조, 7일부터 9일까지 전면 파업
대우조선 기업 결합 심사 지연에 ‘답답’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2만7000톤급 여객선(RO-PAX)의 시운전 모습.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2일 현재까지 올해 수주 목표의 94%를 달성해 사실상 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이 유력하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전면 파업에 돌입하는 등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에 대한 관계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축포를 쏘지 못하는 분위기다.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해외 소재 선사 5곳과 5만3000톤급 전기 추진 여객선(RO-PAX) 2척, 8만6000입방미터(㎥)급 초대형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 2척, 2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척,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 등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여객선은 전기와 디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방식의 선박이다. 이들 선박에는 배터리가 탑재돼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선박의 추진‧선실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열차 40량과 차량 180여대, 트레일러 40여대를 동시에 싣고 운항할 수 있는 규모다.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 측에 인도된다.  
 
이중 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되는 초대형 LPG선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된다. 2023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 측이 인도되는 일정이다. 2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2100TEU급 컨테이너선 1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은 모두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3년 상반기까지 선주사 측에 전달된다.  
 
2100TEU급 컨테이너선에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메탄올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대폭 저감할 수 있는 연료라, LNG(액화천연가스)‧LPG에 이은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또한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와 2155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기준으로 159척(140억 달러)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49억 달러)의 약 94% 달성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에 올해 수주 목표에 근접한 셈이다.  
 

노사 갈등에 기업 결함 심사 지연까지 ‘암초’

그러나 노사 갈등 등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치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데, 노사 갈등이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1일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전면 파업을 결의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에 대한 유럽연합(EU) 등의 기업 결합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0일 산업은행과 맺은 대우조선해양 주식 및 출자 증권 취득 결정 기한을 기존 6월 30일에서 오는 9월 30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유럽연합(EU) 등에서 진행 중인 양사의 인수합병에 관한 기업 결합 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변수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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