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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2년 만 수장 교체…신임 대표는 아직

롯데그룹 2025년 정기 임원인사 발표
오는 12월 11일 신임 대표 영입 계획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 선모은 기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 2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다. 신임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전문가로 내달 11일 영입된다.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업 역량을 키울 적임자를 확보해 바이오사업을 안착시킨다는 구상이다.

롯데그룹은 28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대표 자리에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의 전문가를 앉힌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롯데그룹이 바이오의약품 CDMO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외부 인재를 영입할 공산이 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신임 대표는 수주 확대를 주도해 바이오사업을 안착시킬 적임자”라며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의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회사의 사업 역량을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설립 이전부터 사업을 이끈 이원직 대표는 사임한다. 이 대표는 2021년 롯데지주에 합류해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장을 맡아 롯데그룹의 신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롯데그룹은 이듬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시켰고, 이 대표에게 회사의 조타를 맡겼다.

이 대표의 향후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대표의 자리는 당분간 임태형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지원부문장(CHRO) 상무가 맡는다. 임 상무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재무학과를 졸업했고,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이번 인사에선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을 목표로 2022년 설립됐다. 기업 출범과 동시에 1억6000만 달러(약 2020억원)를 투입해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공장을 인수했다.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의 후발주자였지만,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보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후 롯데그룹의 투자를 등에 업고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공장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인천 송도에 바이오캠퍼스 1공장을 착공했고, 2027년 이곳에서 바이오의약품을 상업 생산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신유열 부사장 승진…바이오사업 쇄신할까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가 주축인 바이오·헬스케어사업을 쇄신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롯데그룹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수장을 교체한 데 앞서, 롯데헬스케어는 핵심 사업인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쇄신의 열쇠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이 쥐고 있다. 신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롯데지주에서 미래성장실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 글로벌전략실장을 맡고 있어, 앞으로 신 부사장이 바이오·헬스케어사업에서 활발한 경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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