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수익성 개선, 협력업체 직원 정규직 채용 귀감
현대제철이 국내 철강업계 사상 초유의 결정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6일 협력업체 근로자 7000여명을 신설되는 계열사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9년 1월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시정 권고를 내린 뒤 2년 반만의 결정이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전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데 따른 자신감이라는 분석이다. 덕분에 모두 ‘위기’를 말하며 인력을 줄이려는 이 시기에 정규직 인원을 대폭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기업 체질 개선에 집중했던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안동일 사장은 2019년 철강업계 경쟁이 격화될 당시 현대제철에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대학시절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1984년 포스코(옛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뒤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 부장,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포스코 기술위원 등을 거친 업계 베테랑이다.
안 사장은 현대제철 입사 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컬러강판 설비와 박판열연 가동을 중단해 손실을 줄였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에는 현대제철 단조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충실했다.
여기에 최근 철강 가격 상승 호재로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규모도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303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5000억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개선 전략이 궤도에 오름에 따라 안동일 사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협력업체 직원 정규직 채용도 그 일환으로 분석된다. 올 초 현대제철은 탄소 감축,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에 사용되는 녹색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 구축 또한 추진한다.
지난달 현대제철이 발표한 통합보고서 ‘2021 비욘드 스틸(Beyond Steel)’에서 안 사장의 비전이 잘 드러난다. 안 사장은 “이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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