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셧다운 막아라" 초비상 관리…대면회의·교육도 금지
[코로나19 ‘재확산’ 산업별 대응 전략① 전자·반도체]
삼성·LG, 사내 방역지침 강화...반도체업계 특성상 재택근무 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되자 산업계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업들은 사내 모임, 회의, 출장 등을 금지하는 등 내부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재택근무 축소 계획을 철회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제조업은 더욱 긴장감이 감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때처럼 확진자가 한 명만 발생해도 공장이 며칠 간 멈춰 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낸 전자·반도체업계는 사업장 ‘셧다운(폐쇄)’을 최대한 막기 위해 '초비상' 관리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기 사업장이 문을 닫았던 사례가 있던 만큼 방역을 엄격하게 하고 있다”며 “내부 방역 체계를 강화함과 동시에 임직원 개개인의 생활에도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절대 안돼"…방역지침 '더 강화'
삼성전자 DS(반도체)사업부는 임직원들에게 노래방, 영화관, 결혼시장 등 일반 관리시설 방문을 삼가라고 공지했다. PC방이나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 중점관리 시설 역시 방문시 복귀 전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재택근무 비율도 높였다. 재택근무가 불가한 반도체 사업부를 제외한 부문에서 부서장 재량으로 30%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했다. 기존에는 신청자들과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최대 30% 내에서 10%씩 순환하는 방식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해왔다. 또 4단계 격상 이전부터 시행하던 회식 금지, 국내 출장 제한 조치에 대면 회의와 교육·행사 금지를 더해 지침을 강화했다.
오는 27일부터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임직원들에게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모더나 백신과 주사기를 조달해 접종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비롯해 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의 만 18∼59세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이 대상이다. 방역당국은 기업들의 주요 생산 공장 사업장에서 사업장 내 의료시설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최근 재택근무 비중 축소를 검토하다가 이를 전면 취소했다. LG전자는 종전 40%였던 재택근무 비율 50%로 높였다.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되는 12일부터는 자제 권고 수준이던 국내외 출장, 외부 미팅, 회식을 금지했다.
SK하이닉스는 4단계 격상 이전부터 자체 방역지침을 상향했다.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던 6월부터 일부 체육시설을 다시 운영했지만 7월 초 다시 폐쇄했다. 국내 출장 역시 경영진 승인 하에만 가능하며 모든 행사도 비대면을 원칙으로 한다. 교육 역시 법정 교육이나 사업 수행에 필요한 것만 허용하기로 했다. 반도체가 주 사업인 만큼 재택근무는 임신부, 기저 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한해 시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품귀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면 산업계 전반으로 생산 차질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생산라인 대부분이 자동화되어 있는 만큼 반도체업계는 델타변이 확산으로 인한 타격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생산라인에 사람이 투입되는 전자산업과 달리 반도체 공장은 사람이 들어가지 않아 아직까지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타격이 없다”며 “국내 반도체 라인이 대부분 생산라인이 자동화된 12인치(300mm)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멈추거나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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