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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호조'인데…기업은 '글로벌 경쟁 격화'로 울상 [체크리포트]

 
올해 한국의 수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수출기업 중 60% 이상은 이익률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마진 감소, 해외기업과의 가격 경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2일 국내 30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경쟁 상황 변화와 우리 기업의 대응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64%가 마진율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수출 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만, 원자재 인상 등 여러 부담 요인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다.
 
실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수출 가격에 모두 반영한 수출기업은 9.2%에 그쳤다.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않은 기업은 12.2%, 일부만 반영한 기업은 68.5%로 나타났다. 생산원가가 오르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76.3%에 달했다.
 
수출 제조기업 관계자는 “원가를 수출 가격에 반영하면 해외 발주처에서 거부감이 크다”고 호소했다. 전자제품 수출기업 관계자도 “주력 제품 수요처가 정해져 있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 수출 가격을 올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가격을 올리면 해외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수출 경쟁이 격화된 점도 이익 실현에 악영향을 미쳤다. 수출기업이 꼽은 수출 경쟁국은 중국(42.3%)과 미국(26%), 일본(20.3%), EU(18.3%), 베트남(9.7%) 등이다.
 
수출기업들은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기업과 부서 간 협업 네트워크 구축(35.3%)'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우수 인재 양성(23.7%)을 꼽았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등 IT분야 설계와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통신·에너지를 비롯한 신산업 인프라 확충(15%), 데이터 신기술 활용 등의 혁신여건 조성(14.7%), 규제개선(11.3%)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모은 인턴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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