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스타트업 루닛…AI 활용해 불필요한 CT 검사 줄였다
루닛·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함께 연구한 결과 발표
AI 사용하면 최소 77만원 CT 검사비용 절감할 수 있어
흉부 엑스레이는 폐암을 발견하는 첫 번째 거름망이다. 검사비가 싸고, 걸리는 시간도 길지 않아서다. 하지만 3차원 인체를 2차원 이미지로 보여주기 때문에 진단에 한계가 있다. 진단을 확정하려면 CT 촬영을 또 해야 한다.
그런데 흉부 엑스레이 결과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했더니 불필요한 CT 검사 건수가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 덕분에 엑스레이의 거름망 역할이 한층 강해진 셈이다.
의료 AI기업 루닛은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앞선 결과를 냈다. 결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달 4일 유럽의 유력 영상의학 학회지인 ‘유럽영상의학회지(European Radiology)’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의사가 환자에게 불필요한 흉부 CT 검사를 권장하는 확률은 11.7%였다. AI를 안 썼을 때 이 비율은 16.4%로 높아졌다.
연구는 미국의 연구 프로젝트인 국가폐암검진연구(NLST)에 참여한 환자 51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에 쓰인 AI 솔루션은 루닛이 개발한 ‘루닛 인사이트 CXR(Chest X-ray)(이하 CXR)’다. CXR은 흉부 엑스레이 350만장 데이터를 학습해 9가지 주요 흉부 질환을 검출해낸다.
이 솔루션을 활용한 공동 연구는 지난해부터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결과에선 CXR이 흉부 엑스레이에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악성 폐 결절을 전문의 수준으로 검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CXR은 악성 폐 결정을 94% 민감도로 검출했는데, 비교군인 전문의의 민감도보다 6% 높았다.
CXR은 공공 의료보험이 두텁지 않은 국가에서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선 흉부 CT 검사비용이 10만원 내외지만, 미국에선 적어도 675달러(약 77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과 의료기관에 따라 8600달러(약 986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불필요한 검사만 줄여도 의료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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