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 결정…13일 10시 '자유의 몸' 된다
박범계 "사회의 감정·수용생활 태도 감안"
경제단체들, 이 부회장에게 국가경제 기여 당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이 결정됐다.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돼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가석방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투자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들의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9일 가석방심사위원회가 종료된 직후 브리핑을 열고 “신종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차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시름‘ 놓은 삼성, 빨라지는 투자 시계
그동안 삼성그룹은 총수 부재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 등의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통 큰 투자나 중장기 전략 수립에서 총수 부재의 한계에 직면해야 만 했다. 당장 삼성이 글로벌 국가 대항전으로 번지고 있는 반도체 패권 전쟁의 주도권 회복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절실했다.
이 부회장의 복귀로 삼성의 투자 시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에는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삼성SDI의 미국 진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M&A 등 해결해야 할 굵직한 투자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경제계 “이 부회장 가석방 결정 환영" 한 목소리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기업 경영에 대한 제한을 완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날 논평을 내고 법무부의 가석방 심사 결과 발표에 대해 "기업의 변화와 결정 속도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번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으로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허용해준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반도체 등 전략산업 선점경쟁에서의 초격차 유지와 미래 차세대 전략산업 진출 등의 국가경제 발전에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법무부 결정은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나아가 새로운 경제 질서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요국의 패권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이 부회장에 대한 경영 복귀가 절실하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다”며 “가석방 결정은 경제계의 입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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