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하겠다” 인력난 암초 만난 HMM, 파업 위기까지 덮쳤다
지난해부터 지난 7월까지 99명 선원 떠나
처우개선 요구한 노조 중노위 쟁의조정 신청
시민단체 “정부, 산업은행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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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인력난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부른 하선 정체가 근무 강도를 높인 가운데, 보상은 제자리걸음 하면서 직원들의 이탈이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HMM 99명의 선원이 HMM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선원 5명 중 1명꼴이다. 같은 기간 4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수준이었던 선복량이 84만2192TEU로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팬오션, 고려해운보다 최대 2000만원 낮은 임금
떠나는 사람은 갈수록 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세계 2위 선사 스위스 MSC가 진행한 한국인 선원 채용은 이틀 만에 마감됐다.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선사에서 일하는 한국 선원은 2179명이었지만, 지난 7월 말 기준 2800명으로 증가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MSC의 연봉은 1등 항해사 기준 HMM의 2.5배 수준”이라며 “남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력난은 파업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선원이 없어서 배가 설 지경에 이른 만큼 노조를 중심으로 처우 개선을 요구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육·해상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임금 5.5% 인상에 격려금으로 월 급여의 100%를 제시했다. 국민 혈세로 불리는 정책금융이 투입된 만큼 임금 인상은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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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금 조정 실패 시 파업 여부 투표 예고
일각에선 정부가 인력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시민단체 부산항을사랑하는모임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1976년 창사 이후 한 차례도 파업하지 않았던 HMM 노조가 실제로 쟁의행위에 돌입하면 HMM 실적 타격은 물론, 물류 차질로 인한 중견·중소 수출기업들의 피해도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업은행도, 정부도 HMM 수출 물류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타결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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