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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 사태 한 달…G마켓·롯데온 ‘묵묵부답’인 이유

티몬·G마켓·롯데온 등 이커머스 책임론 지적
‘대금 정산’ 끝…사실상 피해자 구제 방법 없어
이베이코리아·롯데온은 평균 정산 주기도 빨라
머지플러스 적극적 환불이 답…장기화 될 가능성

 
 
서울 영등포구 머지포인트 본사 모습. [연합뉴스]
 
‘환불 대란’을 일으킨 머지포인트 사태가 불거진 지 한 달. 머지포인트 운영사인 머지플러스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일부 피해자들은 환불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특히 위메프와 11번가가 선제적 환불에 나선 것을 두고 티몬, G마켓, 롯데온 등 다른 이커머스의 책임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11번가, 위메프는 환불하는데…핵심은 ‘대금 정산’  

업계에 따르면 티몬, G마켓, 롯데온 등이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묵묵부답인 이유는 ‘대금 정산’을 모두 마쳤기 때문이다. 티몬은 8월 1~3일 판매분을 같은 달 16일 정산했고, 롯데온도 8월 2~5일 4일간 판매한 머지포인트에 대한 정산을 마쳤다. 지난 7월 21일이 마지막 판매였던 G마켓은 이들 업체보다 더 일찍 대금 정산을 끝낸 상황이다.  
 
대금 정산 완료는 사실상 이커머스 업체들이 고객들에게 보상 등 관련 대책 마련을 해줄 수 없다는 의미다. G마켓과 옥션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7월까지 머지포인트를 팔았고 8월 이후로는 판매한 적이 없다”며 “대금결제가 다 끝나 판매자가 요구하는 환불을 하기 위해서는 돈을 회수해서 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온 새로고침. [사진 롯데온]
 
롯데온 관계자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8월 머지포인트 판매액이 크진 않다”면서 “핀포인트 입력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환불은 끝났고, 등록한 것에 대한 정산은 모두 완료됐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들과 달리 환불에 나섰던 11번가와 위메프는 ‘대금 정산’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제적 조치가 가능했다. 위메프는 8월 7~9일까지, 11번가는 머지포인트 사태가 터지기 직전일인 10일 하루 머지포인트를 팔았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위메프와 11번가는 머지포인트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에 판매했고, 바로 문제가 생기니 판매분에 대한 정산을 하지 않아 대책 마련이 가능했다”며 “이들 역시 조금 더 일찍 머지포인트를 팔아 정산까지 마쳤다면 환불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이베이코리아와 롯데온은 정산 주기도 빠른 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소비자가 구매 후 구매확정을 누르면 바로 정산되는 시스템이다. 구매확정을 누르지 않았더라도 7일 후 자동확정돼 평균 3일이면 정산이 끝난다. 롯데온도 구매확정만 되면 바로 정산된다.  
 
업계에선 이런 상황에서 머지포인트 운영사인 머지플러스의 적극적인 환불만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모두 수습되기엔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머지플러스가 여력이 안 되고, 사실상 돌려막기식 자금도 바닥났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처럼 소액 환불만 진행하면서 ‘환불에 대한 의지’만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면서 “집단소송으로 간다고 해도 장기전을 보고 가야 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실효성 있는 구제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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