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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불만 여전한데… 김빠지는 5G 기지국 논박

“투자 미흡하다”는 의원실 지적에 “경쟁사와 비슷” 반박
상반기 역대급 실적 거두고도 3사 설비투자 전년비 감소

 
 
이동통신사의 5G 인프라 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연합뉴스]
5G 기지국 수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다. 발단은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통신사별 무선국 현황 조사 결과였다. 조승래 의원실은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의 투자가 가장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8월 기준 SK텔레콤은 1만8588곳, KT는 1만2091곳의 5G 기지국을 올해 추가로 설치했는데, LG유플러스만 4329곳에 그쳤기 때문이다.  
 
총 5G 기지국 수 역시 SK텔레콤 6만2959곳, KT 5만8605곳, LG유플러스 5만4013곳 등의 순으로 LG유플러스가 꼴찌였다. 조승래 의원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말까진 총 4만9684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해 이통3사 중 가장 앞서 있었지만, 올해 저조한 투자로 다른 통신사에 기지국 수 순위를 역전당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저렴한 화웨이 장비를 쓰면서도 투자 확대에 소극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LG유플러스는 “우리만 유독 투자가 미흡했다”는 결과에 반박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의원실 자료에서 언급된 올해 구축한 기지국 수는 준공 완료 기준이며, 준공 신고 등 행정절차가 완료되면 LG유플러스의 기지국 수는 이보다 많다”면서 “8월 말 기준 LG유플러스가 정부의 5G 무선국 허가를 받아 구축을 완료한 기지국 수는 7만1700여 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CAPEX) 역시 경쟁사와 비교해 크게 낮지 않다”고도 반박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설비투자액(8633억원)은 SK텔레콤(1조696억원·SK브로드밴드 합산 기준), KT(8641억원)와 비등비등했다.  
 
물론 이런 해명이 소비자에게 설득력 있게 들릴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5G 서비스 품질을 둘러싼 여론이 좋지 않아서다. 설비투자액도 경쟁사와 비교해 비슷할 뿐이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상반기 설비투자에 9999억원을 쏟았는데, 올해 상반기엔 이보다 13.6% 줄었다.  
 
물론 이는 LG유플러스 만의 일이 아니다.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보면 KT(9673억원→8641억원), SK텔레콤(1조2244억원→8480억원·SK텔레콤 별도 기준)도 설비투자액이 감소했다. 이동통신 3사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투자실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이동통신 품질 불만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고, 가입자 수도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가 투자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국민이 5G의 속도를 체감하기 전까진 비슷한 논란이 계속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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