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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폼 경제학③] “추억까지 잇는다”…‘명품백 리폼’에 진심인 이남자

[인터뷰] 이일호 레더몬스터 대표
핸드백 디자이너에서 명품백 리폼의 길로
오래된 명품백, 제대로 리폼하는 꿀팁 공개

 
 
 
이일호 레더몬스터 대표. [이현정 기자]
이일호 대표. 명품 리폼 전문업체 레더몬스터의 수장이자 20년 경력의 핸드백 디자이너다. 지인의 오래된 명품백을 재탄생 시켜준 일이 입소문을 타면서 본격 리폼의 길로 들어섰다. 2019년부터 명품 가방 리폼에 주력했고 2년 만에 대표적인 리폼 업체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옷장 속에 잠들어 있는 명품백들이 남아 있는 한 레더몬스터의 역할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장기적 목표로 국내 리폼시장을 넘어 미국 시장 진출까지 계획 중이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잠재적인 명품 리폼 수요가 많다고 보고 있다.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맬 수도 없는 오래된 명품가방, 제대로 리폼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재탄생 된 펜디백. [김설아 기자]


SNS를 중심으로 리폼 열풍이 대단하다. 그 배경이 뭐라고 보시나.  
리폼은 최근 활성화 된 시장이다. 2019년 처음 리폼 사업을 시작할 때만해도 주문량이 거의 없었다. 점점 SNS를 타고 입소문을 타면서 관련 시장도 함께 커졌다. 그만큼 공감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누구나 버리지도 못하고 처치곤란한 명품백 하나는 있지 않나. 새로운 백을 사기 보다는 이런 백들을 재활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맞물린 것 같다. 


리폼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고객이 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제작 의뢰를 해 오면 가지고 있는 가방을 어떻게 변신시킬지 디자인 협의를 먼저 진행한다. 각 부분의 컬러를 어떻게 할지, 각종 부자재를 살릴지 말지 여부까지 디테일하게 결정한다.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견적이 상이하게 책정된다. 명품가방 픽업 서비스를 통해 가방이 입고되면 해체 작업을 하고 가죽을 복원 작업, 부자재 작업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고객에게 되돌아 가기까지는 1~2달 정도다.
 
낡고 오랜된 가방은 보관 상태도 장담할 수 없다. 어느 수준까지 리폼이 되나.  
가죽이 찢어진 것만 아니면 복원작업은 대부분 가능하다. 색이 바랜 가방이라면 컬러에 맞춰 부분염색을 한 뒤 제작에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흐물흐물한 가죽에 텐션감을 주는 것도 우리가 가진 기술력 중 하나다.  
 
리폼업체를 고르기 애매하다는 소비자가 많다. 제대로 고르려면 뭐부터 따져봐야하나.  
리폼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도 굉장히 많이 생겨났다. 우선 개인보다는 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업체를 선정하는 게 책임 소재 부분에서 좋다는 생각이다. 가방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AS 처리도 중요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오는 책임도 더 분명히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리폼 경험이 얼마나 있는지, 성공사례 여부와 기술력도 중요하다. 충분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를 만나면 돈주고 리폼을 하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리폼수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뭔가.  
리폼은 결정도 신중해야하지만 하나하나 정성스레 만들어져야한다. 실패하면 하나 뿐인 가방이 없어지는 셈이다. 단순히 가방을 잃는 것 뿐 아니라 그 가방에 얽힌 추억도 함께 사라진다는 점에서 신중하고 정확성 있게 제작해야한다는 사명감이 생긴다. 리폼을 하지만 최대한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고자 한다. 그 가치를 담는 것이 리폼에 있어선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리폼의 매력이 뭔가.  
엄마가 물려주신 오래된 가방이 트렌드에 뒤쳐져 활용하지 못했다면 리폼을 통해 가방의 기능 뿐 아니라 엄마의 추억까지 함께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방을 통해 추억도 연결 짓겠다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 처음으로 샀던 명품백, 남편에게 받은 선물 등 고객들이 의뢰하는 명품백 저마다 사연이 다 있더라. 그때의 추억이 담긴 새로운 선물이 리폼이 주는 매력인 것 같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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