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부스터샷’ 빨라지나…접종 5개월후 효과 급감 대책 검토
문재인 대통령 “얀센 추가접종 계획 조속히 수립”
국내 얀센 접종자 약 145만명, 11월이면 5개월
얀센·FDA 연구에선 다른 백신과 큰 차이 없어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 샷·booster shot) 일정이 오는 12월로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얀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더 빠른 추가접종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얀센 백신은 접종후 5개월이 지나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3%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속한 추가접종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지난 18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주 전문가 자문 그리고 다음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을 거쳐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좀 더 빨리 결정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부스터샷으로도 불리는 추가접종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한 번 더 백신을 맞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선 지난 12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부터 처음 추가접종했다. 오는 25일부터는 75세 이상과 노인시설 입소자·이용자·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11월 1일부터는 접종 완료 후 2개월이 지난 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각각 추가접종할 계획이다.
문제는 얀센 백신이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데서 나왔다. 시간을 두고 2회 접종하는 다른 백신과는 달리 얀센 백신은 1회 접종으로 ‘완료’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최근, 접종 후 5개월이 지나면 예방 효과가 3% 수준으로 하락한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사실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과 큰 차이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미국 연구자들이 의학논문 초안 사전 공개 누리집인 [메드아카이브]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3월 얀센 백신자를 대상으로 한 감염 예방 효과가 88%였는데 8월에는 3%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모더나는 92%에서 64%, 화이자는 91%에서 50%로 낮아졌다.
우리나라에서 얀센 백신은 지난 6월10일부터 30세 이상 예비군 등이 맞았다. 이르면 다음 달 초 접종 후 5개월이 지난다. 지난 18일 0시 기준 국내 얀센 백신 접종자는 146만9239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우려한 정부도 접종 계획 점검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계획 발표만 앞당기는 것이 아니라 접종 시점도 12월 이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은경 청장은 “‘6개월이 지나야 접종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6개월이 도래하는 시점이 12월이기 때문에 그 전에 근거들을 재점검해서 추가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답변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존슨앤드존슨의 임상결과는 얀센 백신 감염예방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았고 미국 FDA 조사에서도 다른 백신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추가접종 일정을 앞당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얀센 접종자들이 추가접종을 받을 경우 어떤 백신으로 접종을 받게 될지도 관심사다. 당국은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을 기본으로 하지만 얀센 접종자에게 얀센 백신을 추가접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시행할 계획이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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