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해외로?…카드사들, ‘위드코로나’ 앞두고 역대급 여행 이벤트
체감 경기 회복·카드실적 개선세…“보복소비 기대감에 할인 경쟁 지속될 것”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카드업계의 ‘여행’ 관련 마케팅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추세에 맞춰 카드사들은 오랜만에 여행·숙소·항공 등 혜택을 준비해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지수 하락 2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해당 지수는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묶어 발표하는 심리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8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코로나 3차 대유행에 따라 91.2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지난 6월 110.3까지 회복했으나, 4차 대유행이 시작되던 7·8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카드, ‘특급호텔’ 패키지 40% 할인…“역대급 혜택”
이러한 소비확대 기조에 따라, 현대카드는 오는 11월 한 달간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현대카드 호텔위크(Hotel Week)’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부산·제주·울산 4개 시·도에 위치한 20개 호텔 패키지를 40% 할인해주는 것이 주요 혜택이다.
대상 호텔은 ▲서울-신라호텔·포시즌스 호텔·페어몬트 앰배서더·파크하얏트 등 13곳 ▲부산-그랜드 조선·웨스틴 조선·파라다이스 호텔 등 3곳 ▲제주-그랜드 조선·그랜드 하얏트·해비치 호텔 앤 리조트 등 3곳 ▲울산-롯데호텔 등 1곳으로 총 20곳이다.
현대카드는 약 2년 만에 다시 진행되는 호텔위크 프로모션에 특급호텔들을 대거 참여시키는 등 공을 쏟았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8년 호텔위크 프로모션을 처음 실시한 이후 2019년 11월까지 1년 반 동안 4차례에 걸쳐 프리미엄 카드 이용자를 상대로 해당 프로모션을 개최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약 2년간 호텔위크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못한 바 있다.
또 현대카드는 이달 말까지 아고다와 호텔스닷컴을 통한 숙소 결제시 10%, 17%를 각각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 '제주도' vs 롯데 '국내·외 숙박' vs 우리 '해외여행'
하나카드는 ‘제주도 여행’을 주요 타깃으로 잡았다. 먼저 이달 말까지 호텔스닷컴을 통해 제주 지역 내 위치한 숙소를 결제하면 15% 즉시 할인되는 혜택을 마련했다. 제주 렌터카 10만원·20만원 이상 결제 시엔 각각 3만원·5만원 할인, 제주 맛집·입장권·액티비티 등 대상점 51곳에서 현장 결제할 경우엔 최대 30%의 하나머니가 적립되는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또 오는 12월 31일까지 제주도 전지역에서 합산 50만원·100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1만5000원, 3만원의 하나머니를 각각 적립해준다.
롯데카드도 다양한 여행 할인 이벤트를 선보인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아고다 제휴 채널에서 롯데카드 마스터카드로 국내 호텔 상품 결제 시 20% 할인되고, 롯데카드 비자·아멕스·유니온페이 및 국내 전용카드로 결제 시엔 10% 할인 받을 수 있다. 또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호텔스닷컴 제휴 채널에서 국내·해외 숙박 상품 결제 시 10% 할인해준다.
우리카드는 해외여행 고객 공략에 나섰다. 공항 면세점과 공항 내 음식점, 라운지 등을 이용할 때 받을 수 있는 혜택에 집중했다. 인천공항 내 현대백화점 면세점에서 구입할 경우 구입 금액의 10%를 할인 받을 수 있고 인천공항 내 카페·음식점 등에선 10% 할인, 라운지에선 30% 할인이 가능하다. 해당 혜택은 내년 5월까지 이어질 방침이다.
추후 정부의 ‘위드코로나’ 방침이 구체화되면 여행을 비롯한 명품 등 보복 소비가 되살아날 뿐만 아니라 연말에 있을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소비 확대 요인이 많아 다양할 할인 프로모션과 이벤트는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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