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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확 바뀌는 네이버… 포트폴리오 다변화 도전의 성과

포털 비즈니스 40%대로 줄고 커머스·핀테크 약진
4대 신사업 대부분 2년 전과 견줘 두배 넘게 성장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바뀌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 춘천에 있는 네이버의 제1데이터센터 ‘각’.[사진 네이버]
포털 사이트로 대표되던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커머스·핀테크·콘텐트·클라우드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견고한 점유율을 보유한 검색 엔진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더라도, 미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사업엔 과감히 투자하면서 그룹의 체질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부터 매출 구분을 변경했다. 그간은 광고·비즈니스플랫폼·IT플랫폼·콘텐트서비스·라인 및 기타플랫폼 등 5개였는데,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트·클라우드 체계로 바꾸고 주력 사업을 근본적으로 전환했다.  
 
성과는 최근 발표한 실적에서 크게 두드러졌다.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249억원, 커머스 3803억원, 핀테크 2417억원, 콘텐트 1841억원, 클라우드 962억원이다. 그간 네이버의 실적을 이끌어온 서치플랫폼을 제외한 4개 신사업 매출 비중이 과반(9023억원)을 차지했다. ‘신사업 매출 비중 50%’는 이미 직전 분기에 처음 달성했다.   
 
2년 전인 2019년 3분기부터 따져보면 네이버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꽤 극적이다. 당시 4대 신사업 매출의 합은 4396억원(커머스 2026억원+핀테크 1039억원+콘텐트 872억원+클라우드 459억원)으로 서치플랫폼 매출(6563억원)에 한참 못 미쳤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1%에 불과했다.  
 
그러다 이듬해 3분기엔 간극을 상당히 좁혔다. 서치플랫폼이 710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사이, 4대 신사업 매출의 합은 650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8%까지 절반 가까이 끌어올렸다.  
 
2년 전과 견줘보면 핀테크 부문이 132.6%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어 콘텐트 111.1%, 클라우드 109.5%, 커머스 87.7% 순이다. 2년 만에 모든 사업부가 두 배를 넘거나 가깝게 매출을 끌어올린 셈이다. 같은 기간 서치플랫폼의 매출 증가율이 25.6%(6563억원-〉8249억원)에 그쳤다.   
 
이중 커머스 부문은 포털 비즈니스 못지않은 네이버의 매출 효자로 자리 잡았다.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웬만한 유통업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있다. 대기업과 유명 브랜드가 직접 입점하는 플랫폼 브랜드스토어도 올해 3분기 550여 개로 확대됐고,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네이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꼽힌다.  
 
네이버의 핀테크 사업을 주도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영업이익 36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플랫폼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 경쟁력도 상당하다. 콘텐트 부문은 네이버가 과감한 투자로 승부수를 던진 사업부다. CJ ENM의 OTT 자회사 티빙에도 400억원을 쏟았고, 북미 최대 웹소설 기업 왓패드를 6억 달러(약 6520억원)에 사들였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공룡에 맞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백신 예약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면서 공공영역의 클라우드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해외에서 거둔 성과도 뚜렷하다. 협업툴 네이버웍스는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여러 사업 부문의 균형 잡힌 수익을 통해 확실한 미래 동력을 확보했다”면서 “각각의 사업에서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향후 그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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