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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만원 골프 재킷을 8만9000원에”…골프복 렌탈족 늘어난다

골프복 렌탈 플랫폼 잇달아 등장
골프복 정가 10% 가격으로 빌려줘
인증샷 촬영하는 2030세대에게 인기
국내 골프장 이용객 5000만명 돌파 전망

 
 
월 일정 비용을 내고 골프복을 빌릴 수 있는 멤버십을 운영하는 '더페어골프'. [사진 화면캡처]
 
# 지난해 겨울부터 골프를 시작한 직장인 김모(33)씨는 골프장을 몇 번 다녀온 후로는 골프복 렌탈업체를 찾아 이용하기 시작했다. 추워진 날씨에 겨울 골프복을 사려고 했으나 티셔츠 하나에 20만~30만원 훌쩍 넘고, 재킷은 40만~50만원을 호가하는 비용에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골프복 렌탈 사이트를 통해 4만원에 스웨터를 빌리고, 6만원에 겨울 재킷, 3만원에 치마를 렌탈했다. 모두 13만원에 하루 골프패션을 완성한 것. 김씨는 “사는 가격의 10%도 안 되는 가격에 마음에 드는 골프의류 신제품을 입을 수 있어서 좋다”며 “또 어차피 한번 입은 골프복은 다음에 다시 입고 사진 찍기 애매하기 때문에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빌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기는 2030세대 중 골프를 시작한 사람들이 늘면서 ‘골프패션’ 시장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화려한 골프복을 입고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같은 가격으로 여러 골프복을 입을 수 있는 ‘골프 의류 렌탈’ 사업이 확장하고 있다. 11월 7일자 기준으로 SNS 인스타그램에서 검색어 ‘#골프웨어’를 검색하면 91만9000장의 사진을 볼 수 있고, ‘#골프패션’을 검색하면 34만6000장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골프복 인증샷을 올리길 좋아하는 이들이 좋은 골프복 하나를 소유하기보다 다양한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여러 골프복을 빌리고자 하는 것이다.  
 

플리마켓 열어, 렌탈복 저렴하게 판매까지  

인기 골프복 브랜드 패션을 보여주는 룩북을 제공하는 '포썸골프'. [사진 화면캡처]
 
이 같은 흐름에 골프복을 전문적으로 빌려주는 골프복 렌탈 플랫폼도 등장했다. ‘더페어골프’ ‘포썸골프’ ‘플렉스골프’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내고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골프의류, 모자, 가방, 장갑 등을 선택해 빌릴 수 있도록 운영된다. 각 플랫폼마다 빌리는 비용은 다르지만 대부분이 새 제품 판매가의 10% 수준으로 제품을 제공한다. 가령 89만8000원짜리 ‘마크앤로나’ 방풍 집업 재킷을 플랙스골프에서는 8만9000원에 빌려주고, 45만8000원짜리 ‘풋조이’ 니트 스웨터를 포썸골프에서는 4만5800원에, 73만8000원짜리 ‘ST앤드류스’ 집업을 더페어골프에서는 8만8500원에 대여해준다.       
 
운영 방식은 같지만 각 플랫폼마다 특징이 있다. 더페어골프는 멤버십을 운영한다. 소비자가 월 8만9000원, 15만9000원, 75만9000원의 멤버십을 결제하면 각각 2피스, 4피스, 무제한으로 제품을 빌릴 수 있다. 낱개로 비용을 지불하고 제품을 빌릴 수도 있지만, 월 정기구독으로 더 저렴하게 제품을 렌탈할 수 있다.  
 
포썸골프는 소비자가 한눈에 완성된 골프 패션을 참고할 수 있는 룩북을 제공한다. 룩북은파리게이츠, PXG, 제이린디버그 등 인기 골프복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플렉스골프는 소비자에게 렌탈 상품으로 내보냈던 제품을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플리마켓을 운영한다. 시즌마다 새로운 제품을 구입해서 빌려주는 시스템인만큼 한번 시즌이 지난 제품은 플리마켓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다.  
 
렌탈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할인 판매하는 '플렉스골프'. [사진 화면캡처]
 

여름옷보다 비싼 겨울옷 탓에 렌탈 이용객 증가  

 
골프복 렌탈 이용자는 겨울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옷보다 겨울옷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골프복 렌탈 플랫폼을 이용하는 직장인 신모(34)씨는 “한번은 입고 싶지만, 사기엔 부담스러운 화려한 디자인 의류 제품을 빌려 입을 수 있어서 좋다”며 “여름 골프복은 10만~20만원 수준이지만 겨울 골프복은 가격이 배로 올라서 렌탈 서비스가 훨씬 경제적이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국내 골프 인구는 지속해서 느는 추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이용객은 2018년 3794만명에서 2019년 4170만명, 2020년엔 4674만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5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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