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 직업은 줄고 □□□□ 직업은 늘어난다”
KDI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구조 변화 전망’
4년 뒤 단순노무 0.8%p ↓, 전문관리 0.3%p ↑
숙박·음식점 21만명, 도·소매 17만명 사라져
“저임금 노동자에 고용 충격 집중…지원 필요”
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국내 약 43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의 대부분은 대면서비스업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2025년까지 단순노무·서비스업에서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라지는 일자리 대부분은 음식점 종업원, 환경미화원 같은 저임금 일자리인 만큼, 고용 충격이 경기 회복 후에도 취약계층에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구조 변화와 향후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던 1년간(2020년 3월~2021년 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만8000명 감소했다. 주로 평균 임금이 낮은 산업과 직업에서 일자리가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업에서 21만7000명, 도·소매업에서 17만7000명이 감소하면서 약 92%(39만4000명)의 일자리가 대면서비스업에서 사라졌다.
KDI는 앞으로도 대면 근로가 비대면 근로로 전환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단순 노무·서비스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고용시장이 기존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가정하고 2025년 기준 직업별 고용 비중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2025년 기준 단순노무·서비스 일자리는 0.8%포인트 감소하게 된다. 이를 올해 3분기 계절조정 취업자 수(약 2704만명)로 환산하면 단순노무·서비스에서만 일자리 약 21만개가 사라진다. 반면 전문관리직은 0.3%포인트, 반복직무 직군은 0.5%포인트가량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파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저숙련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은 2.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고숙련 서비스업(1.5%포인트)과 제조업(0.8%포인트)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이 같은 고용구조 변화가 지속하면 단순 노무·서비스에 집중된 60대 이상 고령층의 고용 불안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자영업 등에서 저숙련 근로자들이 일할 곳이 줄어들면 플랫폼 시장으로 노동 공급이 몰려 근로 여건이 더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엄상민 명지대 교수(경제학과)는 “고용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경제적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지원 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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