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달러 사둘까?"...'킹달러'에 무작정 투자했다간 낭패 본다

달러보험은 투자상품 아냐, 가입 시 신중해야

미 달러화 점검하는 은행 직원.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으로 치솟자 달러를 사두기 위한 상품 가입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다만 만기 30년이 주를 이루는 달러보험 등을 가입하면 장기변동성으로 기대 이하의 환급금을 수령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른데 이어 1400선에서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보험'이 고수익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로 달러로 설계돼 '달러보험'이라 많이 불리는 외화보험은 일반적인 원화보험과 상품 구조가 같지만 보험료와 보험금을 외화로 주고받는다.

달러로 보험료를 납입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부담이 커지지만 보험금의 원화가치도 올라 가입자의 수익률도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원화보험보다 이율이 높고, 세제혜택의 효과가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만기에 환율이 높아 보험금 수령액이 늘어가게 되더라도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10년 이상 장기 보유할 경우 이자수익의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의 달러보험 판매 실적은 3분기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전채 판매금액(5679억원)을 넘어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에서 올 3분기까지 판매된 달러보험은 7617억원 규모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로 지급과 납부가 이뤄지는 특성상 만기·해지 시점에 기대 이하의 환급금을 수령할 수 있어 가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단기적 재테크 수단으로 접근하기보다 보험 본연의 기능인 보장을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화보험들은 만기 30년 이상인 보장성 보험이 주를 이룬다.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보장성보험이 72.4%, 저축성보험이 27.6%을 차지한다. 이 중 30년이상 장기보험 비중은 92.3%에 달한다.

한 관계자는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달러보험이 아닌 외화예금이나 외화채권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외화보험은 장기적인 투자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전국 빈집 104만채인데 정비는 약 3000에 불과”

2 러 “美, 장거리무기 사용 승인시 분쟁 개입”

3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루머, 사실무근…유포자 법적조치 검토”

4"月 25만원 못내겠어요" 청약통장 가입자 7만명 줄어

5거래소 “밸류업 지수 연내 구성종목 특별변경 추진”

6‘아키텍트’로 보여준 하이브IM의 저력

7상·하위 집값 40배 격차…자산양극화 여전

820주년 맞은 ‘열혈강호 온라인’, 전극진·양재현 원작자에게 감사패 증정

9"달러 사둘까?"...'킹달러'에 무작정 투자했다간 낭패 본다

실시간 뉴스

1“전국 빈집 104만채인데 정비는 약 3000에 불과”

2 러 “美, 장거리무기 사용 승인시 분쟁 개입”

3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루머, 사실무근…유포자 법적조치 검토”

4"月 25만원 못내겠어요" 청약통장 가입자 7만명 줄어

5거래소 “밸류업 지수 연내 구성종목 특별변경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