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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급전은 어디서”…금리 오르고 고신용자 몰려 설상가상 ‘카드론’

카드론 평균금리 9월 13.17%→10월 13.58%…0.41%p ↑
정부 대출규제에 ‘은행→카드사’로 고신용자 몰려 ‘풍선효과’ 부작용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DSR 산정에 카드론 잔액까지 포함

 
 
지난달 말 7개 전업 카드사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3.58%로, 9월말 13.17%보다 0.41%포인트 올랐다. [사진 셔터스톡]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금리가 오르고, 이를 이용하는 고신용자 비중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급전 마련 용도 대출인 카드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서민들의 생계형 대출창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2.09~14.73%를 기록했다. 7개사 평균값은 13.58%로 9월말 13.17%보다 0.41%포인트(p) 올랐다. 이달 초 카드론 우대금리(2%)마저 폐지돼 실제 적용 금리는 3%p 가까이 오르게 됐다.
 
 
회사별로 보면 지난달 말 7개 카드사 중 4곳의 카드론 평균금리가 상승했다. 카드론 잔액이 가장 많은 신한카드가 전월 대비 1.67%p 오른 13.13%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1.58%p 올라 14.43%를 기록해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0.80%p, 0.31%p 오른 13.73%, 13.81%를 기록했다.
 
이처럼 카드론 금리 상승세에도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고신용자들이 대거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쪽을 막으니 다른 한쪽으로 수요가 몰리는 일종의 ‘풍선효과’인 셈이다.
 
지난달 신용점수 900점대 고신용자가 신한카드에서 받은 카드론 금리는 평균 9.14%로 2개월 전보다 1.47%p 상승했다. 삼성카드에서도 같은 기간 1.45%p 상승한 평균 10.30%를 기록했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0.82%p, 0.44%p 높아졌다.
 
또 카드론 금리 10%는 고신용자를 나누는 기준선인데 지난 9월 삼성카드의 카드론 금리 10% 미만 회원평균 비중은 24.79%였다. 이는 전월 대비 7.56%p 늘어난 수치다. 신한카드도 금리 10% 미만 카드론 고객 비중이 23.36%로 5.23%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4.37%p 늘어난 10.92%를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카드론 금리는 오를 가능성 커 급전이 필요한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의 급전창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0.25%p 올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조달금리도 높아져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 대출상품의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내년 초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도 변화가 없다. 내년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산정할 때 카드론 잔액이 포함된다. 2금융권 차주별 DSR 기준도 60%에서 50%로 낮아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개 카드론은 대출이 막힌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활용됐다”며 “정부의 과도한 규제 강화는 서민들을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 인상과 DSR 산정 기준 변화로 카드사들도 카드론 운용을 보수적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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