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도 뚫렸다…목사부부 아들도 오미크론 ‘일파만파’
목사부부 귀국 후 인천 미추홀구 교회 예배 참석
목사부부 아들의 초등학교 730명 PCR 검사 예정
K-방역도 오미크론에 뚫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의 10대 아들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 당국은 아들이 등교했던 학교에 대해 선제 검사에 나섰다. 국내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5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그사이 방문했던 교회와 학교의 접촉의심 추정인원만 400~600명에 달한다.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일파만파로 퍼지고있는 상황이다
3일 인천시교육청은 목사 부부의 10대 아들이 재학 중인 인천 모 초등학교에서 선제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아들은 전면 등교가 시작된 이후인 지난달 25일 자신이 재학 중인 학교에 등교했다. 그러나 아들은 이날 오전 부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곧바로 하교했다.
아들은 같은 날 이뤄진 1차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자가격리 중 2차 검사를 통해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는 전날 밤 중앙방역대책본부를 통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아들과의 접촉자로 분류된 교사와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인천시교육청은 학부모의 우려를 고려해 선제 검사를 결정했다. 이 학교 재학생은 730여명이다. 인천시교육청 측은 “목사 부부 아들이 격리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사실상 학교와 관련한 감염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학부모의 요청이 있어 선제 PCR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인천 거주 40대 목사 부부와 이들의 이동을 도운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지인, 이들과 별개로 나이지리아에서 지난달 23일 귀국한 경기도 거주 50대 여성 2명까지 총 5명을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 분류했다. 이번 목사 부부 아들의 오미크론 감염으로 국내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앞서 목사 부부는 지인이 운전하는 차량을 이용했음에도 인천공항 도착 후 방역택시를 탔다고 진술했다. 이에 이들 부부의 귀국을 도운 지인의 오미크론 감염 확인이 늦어졌다. 원래대로라면 이 지인은 목사 부부의 밀접접촉자로 격리 조치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지인의 일상생활이 이어져 접촉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이 지인은 자신이 사는 인천시 연수구 함박마을 인근 치과·마트·식당을 찾았다. 지난달 28일에는 그의 가족이 인천 미추홀구의 한 대형 교회를 방문했다. 이들은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 프로그램 참여 인원은 411명에 달한다. 같은 날 다른 시각에 열린 예배에는 한국 국적 신도 400명이 참석했다.
이들 교회 신도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면 외국인 마을을 중심으로 한 오미크론 확산이 우려된다. 목사 부부의 귀국을 도운 지인이 사는 함박마을은 전체 인구 1만600여명 가운데 카자흐스탄인과 고려인 등 외국인이 약 5400명에 달한다. 방역 당국은 목사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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