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병상 확보 ‘위기’…대전·세종·강원·경북 잔여 병상 없어
김부겸 “병상, 확진자 증가 따라잡기 역부족”
8일 신규확진자 7175명, 위중증 840명
오미크론 변이는 2명 늘어난 38명 집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 중인 가운데 위중증 환자 병상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175명 늘었으며, 위중증 환자도 전날 774명에서 66명 증가한 840명으로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일부터 일주일 연속 700명대를 기록하다가 이날 처음 800명대에 진입했다.
위중증 환자 증가는 병상 부족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7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78.7%, 수도권은 84.5%였다. 특히 대전(28개)·세종(6개)·강원(36개)·경북(3개)은 중증 병상을 모두 사용 중으로, 잔여 병상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중환자 진료 체계와 인력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행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백애린 순천향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날 ‘코로나19 중환자 증가에 대한 우리의 대책은’을 주제로 한 온라인 포럼에서 “(정부가) 행정명령을 통해 중환자 병상만 늘리는데 (급급한데 의료 현장에선) 중환자를 돌볼 인력 자체가 없으며 중환자 진료 운영의 질은 병원 재량에 따라 결정되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주 하루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섰고, 오늘은 7000명을 넘어선 여파로 의료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전체 확진자 80%가 집중된 수도권은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병상을 지속해서 확충하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기 힘겨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가 내놓은 대안은 재택치료 확대다.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을 병원에서 의원급으로 확대하고, 치료 기간에 환자의 불안감을 덜 수 있도록 응급이송체계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리는 “정부는 의료 대응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현행 재택치료를 환자 중심으로 대폭 개선하겠다”며 “시·군·구 부단체장 책임하에 행정지원 인력을 대폭 늘리겠다”고 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은 8일 0시 기준 2명 늘어 누적 38명이 됐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모두 국내 감염 사례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