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0대 부사장·30대 상무 나왔다…2022년 임원인사 단행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승진
나이 연공보다 성과주의 강화
삼성전자가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발탁하는 등 ‘성과주의’에 따른 인사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9일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이 승진하거나 자리를 옮겼다.
40대 부사장에는 세트부문 VD사업부 서비스 소프트웨어 랩장에는 고봉준 부사장이 임명됐다. 올해 49세인 고 부사장은 클라우드, AI 컴퓨팅 기술 전문가로 스마트TV 차별화와 소비자 경험 향상을 선도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세트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인 김찬우 부사장(45)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음성퍼리 개발 전문가다. 이 밖에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IoT Biz그룹장 박찬우 부사장(48)을 포함해 총 8명의 40대 부사장이 나왔다.
30대 상무는 4명이 나왔다. 세트부문 VD사업부 선행개발그룹에 소재민 상무(38)는 영상 인식 및·처리분야 기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SET부문 삼성리서치 Security 1Lab장 심우철 상무(39),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팀 김경륜 상무(38), DS부문 S.LSI사업부 SOC설계팀 박성범 상무(37)가 임원에 올랐다.
이 밖에 외국인·여성 임원도 늘어났다. 2017년 11월 기준 11명이었던 외국인·여성 임원은 2020년 1월 9명까지 줄었지만, 이번 인사에서 17명으로 확대됐다. SET부문 SEA법인(미국) Mobile Biz.장 주드 버클리(Jude Buckley)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 CVP 출신의 미국 B2C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미국 스마트 폰 매출 확대와 모바일 사업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X팀장 양혜순 부사장은 비스포크 컨셉 개발을 통해 소비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을 선임하는 등 기술에 대한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펠로우와 마스터에 대해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DS부문 반도체연구소 Logic TD2팀 김동원 펠로우는 로직 소자 개발 전문가로 수세대에 걸쳐 공정 미세화 한계를 극복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세트부문 VD사업부 SE Lab장 김영진 마스터는 소프트웨어 구조설계 전문가로 TV·모바일 제품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부사장은 나이와 연공을 떠나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중심으로 승진시킬 방침”이라며 “(이들을)핵심 보직에 전진 배치해 미래 CEO 후보군으로 경험을 확대하고 경영자 자질을 배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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