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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생존전략 키워드 ‘B2B’…2025년까지 비통신분야 매출 전체 50%까지 확대

“B2B도 B2C처럼 최종 소비자 살펴야”
3분기 B2B 분야 1조원 수주, 역대 최대 규모 달성
사업 규제는 문제…혁신 위해 완화 필요

 
 
허석준 KT 경제경영연구소장이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KT-KISDI 국제 컨퍼런스 2021’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 KT]
정보통신(ICT)기업이 아니어도 IT 기술을 사업에 적용해야 하는 시대다. 비대면 서비스는 당연해졌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사업의 필요조건이 됐다. KT도 디지털 흐름에 올라탔다. 지난해 10월 구현모 KT 대표가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사업)를 선언하면서 ‘탈통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위해 강화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기업간거래(B2B)다. 구 대표는 2025년까지 디지코와 B2B 사업 등 비통신분야 매출을 전체의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도 B2B 관련 수주금액으로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KT는 B2B 부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최종 소비자(end-user)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혁신 기업은 소비자가 무얼 원하는지에 집중해 성과를 내는 만큼, B2B에서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허석준 KT 경제경영연구소 소장은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KT-KISDI 국제 컨퍼런스 2021’에서 “금융에선 카카오뱅크와 토스가, 유통에선 쿠팡과 마켓컬리가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기술 혁신으로 시장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며 “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고객의 최종 소비자가 무얼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가치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전략은 KT의 다양한 신사업에 녹아있다. KT는 디지코 선언 이후 크게 6개 분야서 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인공지능 고객센터(AICC)를 소상공인도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고객센터 기능을 자동화, 소형화해 일반 소비자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인공지능 로봇도 편의, 오락, 방역 등 활용목적을 고려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KT의 인공지능 호텔 로봇은 2019년 도입 이후 현재 국내 호텔 체인에 적용, 서비스되고 있다. KT는 조만간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 로봇도 출시할 예정이다. 80평대 사무실을 14분 내 소독할 수 있는 로봇이다.
 
최종 소비자의 의견을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 이종산업과 손을 잡기도 했다. 지난해 GS리테일과 운송 최적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실증 사업을 진행한 게 대표적이다. 허 소장은 “물류 분야에선 교통 관련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 활용한 운송 최적화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배송 담당자들이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어떤 편의를 느끼는지 확인하기 위해 GS리테일과 실증사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KT, 연구개발·인재육성 박차…“제도 완화 필요해”

KT의 올해 3분기 실적엔 이런 노력이 담겨있다. 당장 올해 3분기만 하더라도 실적 개선에 B2B 사업의 덕을 봤다. 이 부문에서 3분기에만 1조원을 수주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KT는 신사업 부문 실적도 지속해서 성장할 거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IT B2B 시장은 올해 약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KT-KISDI 국제 컨퍼런스 2021' 현장. [사진 KT]
KT는 연구개발과, 인재육성 등 무형자산에도 투자하고 있다. 실무진 교육은 물론 미래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허 소장은 “디지털 인재 양성은 디지털전환의 필수적인 조건”이라며 “인공지능과 디지털전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생부터 임직원까지 다양한 인공지능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부터 10~20대 청년들이 전망 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에이블스쿨’에 참가할 대학생을 모집했다. 인공지능 자격시험을 주최하고 연구기관과 협력하는 등 전망 기술 분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시스템도 구축, 준비하고 있다.
 
허 소장은 “통신사가 과거엔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에 집중했다면 이제 기술의 중심이 데이터의 축적과 분석을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의 이해와 활용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무엇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제도 완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소장은 “혁신적인 기술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이유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제로베이스’에서 사업을 설계했기 때문”이라며 “기존 기업들은 축적한 정보가 많기 때문에 규제 대상이 되곤 하는데, 디지털전환을 위해선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제도 혁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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