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 l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 디지털 전략 먹히니 실적도 ‘쑥쑥’
‘권태균표 디지털화’ 전략이 통하며 하나손해보험의 실적이 상승세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내던 하나손보는 MZ세대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원데이보험을 앞세워 가입자를 늘리며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하나손보 초대 수장으로 취임한 권태균 사장은 하나손보의 전신인 더케이손보의 적자를 털어내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5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50억원) 대비해 소폭 줄었지만 올해 1분기부터 꾸준히 흑자기조를 유지 중이다. 하나손보의 전신인 더케이손보의 순익이 2018년 -105억원, 2019년 -445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측면에서 선방 중이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초 더케이손보를 인수한 후 출범시킨 보험사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지주의 전략에 따라 디지털 기반 종합 손보사로 출범했다. 더케이손보의 주력 상품은 자동차보험이었지만 적자폭이 컸던 상황이라 변화가 필요했다. 이에 하나손보는 자동차보험 뿐만 아니라 여행, 레저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보장받는 ‘신생활 보험’으로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이런 배경으로 탄생한 원데이보험은 생활 속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이달 기준, 원데이앱 다운로드 및 모바일 웹 접속 수치도 전년 대비 3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며 원데이보험 매출 실적도 지난해 동월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권 사장은 하나은행 경영기획본부장과 하나캐피탈 경영기획그룹 부사장 출신이다. 과거 하나·외환은행 통합 당시 회사 측 대표로 두 은행의 성공적인 통합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더케이손보 인수 TFT 때도 권 사장이 단장을 맡은 바 있다. 취임 1년 반이 지난 현재 권 사장은 더케이손보의 색깔을 지우면서 하나손보만의 디지털 전략을 회사에 입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흑자기조를 유지 시 내년 3월 임기 만료 후 연임에도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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