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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백신 CMO 희비…‘노바백스’ 국내승인, 스푸트니크는 위기론

뉴백소비드 백신 국내 긴급사용 승인…SK바사 “신속 공급”
스푸트니크 컨소시엄 참여 기업 이탈 이어져…탈퇴 검토 중 기업도 나와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이 안동 L하우스에서 생산된 뉴백소비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국내 다수의 기업들이 주력했던 코로나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가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며 위탁생산을 맡은 SK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신장 기대가 커졌다. 반면,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CMO 진영에 대해선 위기론이 나온다.

 
식약처는 12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을 긴급사용승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선구매계약을 체결한 4000만 도즈의 노바백스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국가출하승인을 거쳐 신속하게 뉴백소비드를 국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 영역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CMO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말에 계약이 끝났다. 노바백스 백신 CMO 사업이 이를 대체할 매출처로 여겨졌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승인이 늦어지며 긴장감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지난해 말 노바백스 백신이 유럽의약품청(EMA)의 조건부 사용 승인을 얻은 데 이어, 이날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얻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미국에서 아직 승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에 먼저 승인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판매에 대해선 단순 CMO가 아닌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해 수익성이 더 높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말 노바백스와 확장계약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상업화 권리도 확보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 V' 백신 [사진 연합뉴스]
이에 반해 또 다른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CMO 업체들은 오히려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국내에서 스푸트니크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한 건 한국코러스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과 휴온스글로벌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 두 곳이다.
 
두 컨소시엄은 스푸트니크V와 스푸트니크 라이트 등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로부터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품질인증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 백신은 러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다수 국가에서 개별 승인을 받아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 시장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시장을 노리는 후발 백신들의 개발도 속도가 나고 있어 개도국 시장 수요에 대한 기대도 줄어들었다. 
 
최근 CMO 컨소시엄 참여 기업의 이탈도 우려를 키웠다. 한국코러스 컨소시엄엔 국내 기업인 제테마·이수앱지스·종근당바이오·보령바이오파마·바이넥스·큐라티스 등이 합류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 바이넥스가 탈퇴했고 최근 종근당바이오도 떠나기로 했다. 제테마 등도 탈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코러스는 일부 회사가 나가더라도 백신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스푸트니크 백신 CMO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또 다른 컨소시엄에 소속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12일 “스푸트니크 위탁생산(CMO) 계약에 변동사항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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