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78% 늘어난 벤처투자, 제2 벤처붐은 왔다
중소벤처기업부, 지난해 벤처투자 실적 발표
총액 7조6802억원…2020년보다 3조원 늘어
100억 넘게 투자받은 기업 157곳…109% 증가
지난해 벤처투자업계가 역사를 새로 썼다. 투자금액은 물론, 투자 건수와 투자받은 기업 수 등 모든 지표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2000년대 이후 두 번째 벤처붐이 찾아왔다는 자평이 나온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2021년 신규 벤처투자 실적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벤처기업은 7조6802억원을 투자받았다. 종전 최고였던 2020년 4조3045억원보다 3조3757억원(78.4%) 늘었다.
투자 건수와 투자받은 기업 수도 함께 늘었다. 지난해 투자 건수는 5559건, 투자받은 기업 수는 2438개사였다. 그 전해보다 각각 1328건(31.3%), 308개사(14.5%) 늘어났다. 투자금액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다.
한 번에 100억원 넘게 투자받는 기업도 낯설지 않게 됐다. 지난 한 해 동안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157개사로, 직전 해보다 75개사 늘었다. 불과 5년 전인 2017년에는 29개사에 그쳤다. 벤처업계에선 투자금액이 100억원을 넘으면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본다.
1000억원 넘게 투자받은 기업도 처음으로 나왔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150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게임 ‘그랑사가’를 서비스하고 있는 엔픽셀은 1135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런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미국에서 양적 긴축과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기술기업이 다수 상장해있는 나스닥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1조6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출자해 제2 벤처붐을 지속적으로 확산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태펀드는 기업이 아닌 벤처투자사에 출자하는 펀드를 뜻한다. 정부가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민간 투자사를 통해 전문성 있게 운용할 수 있다.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투자사에서 정부 자금을 더해 새로운 투자펀드를 만들기 때문이다. 중기부는 이번 출자를 통해 2조원 넘는 규모의 민간 벤처펀드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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