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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에 ‘풀썩’…완성車 1월 판매 실적 어땠길래

2강 현대차·기아 1월 판매량 지난해 1월 대비 각각 12.1%, 5.7% ↓
3중 가운데 르노삼성은 지난해 1월보다 116.4% 증가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대기 중인 완성차들. [사진 연합뉴스]
 
국내 완성차업계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 중 대다수가 반도체 공급난의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국내외에서 총 52만8848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전체 판매량(59만7213대) 대비 11.45%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지난 1월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3일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6205대, 해외 23만5999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2021년 1월 대비 12.1% 줄어든 총 28만220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해외 판매는 9.8%, 국내 판매는 22.3% 줄어든 결과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스포티지 5세대. [사진 기아]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는 기아 1월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아는 4일 지난달 국내에서 3만7038대, 해외에서 17만5781대로 2021년 1월 대비 5.7% 감소한 총 21만2819대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기아 측은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과 공급 차질 발생으로 지난해 1월보다 판매량은 줄었다”면서도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글로벌 생산량 및 판매량은 12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1분기 내 인도공장 3교대 전환,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쌍용·한국지엠 울고, 르노삼성 웃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 한국지엠]
 
1월 판매실적에서 국내 완성차 중견 3사 중 한국GM(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쌍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2021년 1월 대비 64.3% 감소한 총 1만2911대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1344대, 수출로는 1만1567대를 팔아 각각 78.0%, 61.5%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1월 실적은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진행된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 공사,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제한의 여파”라고 설명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 익스페디션.[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차도 지난 1월 내수 시장에서 4836대, 수출 2764대로 지난해 1월 대비 12.4% 감소한 총 7600대(반조립제품(CKD) 포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내수는 14.4%, 수출은 8.8%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4일 출시된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높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제약, 공급 한계로 판매가 줄어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잔업 및 특근 시행 등 총력 생산판매 체제 구축을 통해 출고 적체 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제품개선 모델과 함께 코란도 이모션 및 중형 SUV J10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대폭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형 QM6. [사진 르노삼성차]
 
다만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뛰어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총 1만331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대비 116.4%나 급증한 수치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4477대, 수출은 8837대로 지난해 1월보다 각각 26.7%, 237.5%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르노삼성 측은 “지난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은 지난해 1월 대비 45.1% 증가한 2865대가 판매돼 연초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며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7747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086대 등이 선적되면서 지난해 1월보다 높은 실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한편 중형 세단 SM6는 연초 일시적인 부품 수급 문제 여파로 인해 출고 대수가 감소하며 지난 1월 124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1월 말 기준 600명을 상회하는 SM6 출고 대기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품 수급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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