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요가·음식주문·영화감상…LG전자가 상상한 스마트카는?
미래 모빌리티 캐빈 'LG옴니팟'…2030년 상용화 목표
가상인간이 탑승자 기분 맞춰 음악·영상 구현하기도
카카오모빌리티가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10일 테크 콘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2022'를 열었다. 이날 관람객의 발길을 잡은 건 행사장 입구에 있던 차량 3대. 그중에서도 LG전자가 이번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미래형 모빌리티 캐빈(cabin) 'LG옴니팟'(LG OMNIPOD)으로 관람객이 몰렸다.
LG옴니팟은 LG전자가 자신 있는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술을 모두 모아 차량에 적용한 미래 모빌리티 '구상도'다. 앞으로 자율주행 차량이 많아지면 사람이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동 시간에 할 수 있는 여러 엔터테인먼트를 차내에 적용했다. 운전은 자율주행 AI가 맡고, 탑승자는 차량 안에서 영화를 보거나, 요가를 비롯한 운동을 하는 식이다.
LG옴니팟이 적용된 차량 내부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운전석을 제외한 좌석을 모두 없앴다. 대신 트렁크 가까이 붙박이 의자를 만들어 2~3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차고도 175㎝ 성인이 똑바로 설 수 있을 만큼 높았다. 차량 한가운데를 비워, 움직임이 큰 동작도 할 수 있는 구조다.
LG전자의 버추얼 휴먼 '김래아'가 LG옴니팟에 적용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LG옴니팟을 소개하기 위해 도슨트로 나선 황인영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책임연구원이 관람객에게 가장 먼저 보여준 기술도 이 버추얼 휴먼이었다. 황 연구원은 "차량 안에는 버추얼 휴먼 래아가 탑재돼, 사람이 들어가면 능동적으로 움직임을 파악하고 주요 기능을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이 버추얼 휴먼은 탑승자의 감정 상태를 카메라 솔루션으로 분석해 기능을 제어하기도 한다. 황 연구원은 "탑승자가 화가 났거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면 래아가 나타나 즐거운 음악을 틀거나 여름 휴양지의 대표 격인 마이애미 해변을 디스플레이에 띄워 준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이 차량에 오른발을 뻗자, 실제 차량 안쪽에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에 김래아가 나타났다. LG전자가 차량 내부에 설치한 디스플레이는 천장과 측면, 바닥에 77인치 OLED 3개, 전면에 55인치 1개, 후면에 65인치 1개, 외부에 55인치 2개다. 다양한 이미지를 띄워 사용자가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안에서 쇼핑할 때도 버추얼 휴먼을 활용한다. 가상 레스토랑에 들어가 디스플레이를 터치하거나 간단한 동작으로 요리를 주문하면, 김래아가 나타나 주문을 받고 음식을 배송하는 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요리를 주문하는 식으로 구성했지만, 언제든지 신발이나 의류,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2030년 LG옴니팟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역시 이 시기 국내 운행될 버스의 50%, 택시의 25%가 자율주행차일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뒤면 일반 소비자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적용된 자율주행차를 구매하거나 택시 호출 서비스를 통해 LG옴니팟이 적용된 택시와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황 연구원은 "2030년을 목표로 LG옴니팟을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가 풀리는 순간부터 LG옴니팟이 적용된 차량 호출은 언제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사람이 도로에 전혀 없고, 자동차들만 도심에서 이동하는 형태"라며 "운전은 차량 안에서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중 하나로 넣을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레벨5 단계의 완전자율주행은 현재 굉장히 고도화됐고, 미래는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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