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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빅3 전망] ‘탈(脫) 리니지’ 전략 내세우는 엔씨…성공 가능성은?

리니지W 제외한 리니지 IP 게임 매출 감소
MMORPG 외 장르 다변화 도전

 
 
 
 
프로젝트E 이미지 [사진 엔씨소프트]
‘리니지’ IP로 유명한 엔씨소프트가 최근 ‘탈(脫) 리니지’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강력한 캐시카우였던 리니지 IP가 성장 한계에 다다르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엔씨의 신작 ‘리니지W’는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는 출시 이후 한국과 대만에서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며 “출시 이후 58일간 총 매출은 3576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지표 또한 지금까지 출시한 모든 게임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현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니지W 흥행에도 웃지 못하는 엔씨

 
실제로 리니지W는 최근까지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엔씨는 리니지W 흥행에도 불구,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엔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3088억원, 영업이익 37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 줄었고 영업이익은 55%나 급감했다.
 
엔씨 관계자는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826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는 인력 증가와 신작 게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8495억원이다.
 
더 큰 문제는 리니지W를 제외한 리니지 IP 게임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리니지M’ 매출은 2020년 8287억원에서 지난해 5459억원으로 34% 가량 줄었으며, 같은 기간 ‘리니지2M’ 매출은 8496억원에서 6526억원으로 23% 감소했다.
 
PC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 매출 역시 줄었다. 리니지 매출은 2020년 1757억원에서 지난해 1341억원으로 23%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리니지2 매출은 4% 감소한 997억원으로 집계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 출시로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1의 매출이 크게 하락했고, 리니지W 관련 마케팅 비용(1181억원)과 인센티브 반영에 따른 인건비(2562억원)가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며 “유사한 스타일의 게임이 누적되면서 엔씨 게임 내 카니발리제이션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리니지W 혈맹 이미지 [사진 엔씨소프트]

신규 IP 대거 공개…“개발 단계부터 소통 확대할 것”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엔씨가 ‘탈(脫) 리니지’에 나선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엔씨는 완성 단계에서 게임을 공개하던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개발 단계부터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엔씨는 최근 티징 영상을 통해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TL 등 개발 중인 신규 IP 5종을 소개했다. 엔씨의 신작 IP들은 MMORPG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무비(Interactive Movie), 액션 배틀 로열(Action Battle Royale), 수집형 RPG(Role Playing Game)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고 있다.
 
엔씨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신규 IP가 콘솔·PC·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신작 IP 중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등은 이번 영상에서 최초로 공개됐고 프로젝트E는 TL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기획됐다. 신규 IP 중에서는 콘솔·PC 타이틀인 TL이 가장 먼저 출시되며 올해 하반기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문영 엔씨 PDMO는 “3월부터 신규 IP 관련해 다양한 동영상 콘텐트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엔씨는 개발 단계부터 고객들과 다양한 형태로 소통을 확대하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개발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MMORPG 외 인터랙티브 무비, 배틀로얄, 수집형 RPG 등 장르의 다변화를 선언하고 모바일 집중도를 벗어나 PC·콘솔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플랫폼 다변화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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