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신흥국 수출에 악영향…국내 기업 고심 커질 것”
무역협회, 미국 금리 인상 영향받는 신흥국 분석
2015년 美금리인상기 대신흥국 수출 비중 크게 감소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 비중이 낮아지고, 수입 비용 증가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1일 발표한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이 신흥국 경제라고 밝히며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의 경제와 수입수요를 둔화시켜 우리의 대(對)신흥국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2015년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도 대(對)신흥국 수출 비중이 2017년까지 3.6%포인트 감소한 44.5%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지난 2월 비중도 지난해 12월 대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의 자본유출과 경기 둔화로 이어지면서 신흥국의 수입수요가 상대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원자재를 수입하는 수출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지난해 4월 이후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환율 상승이 달러 수입비용을 증가시키고 있어 원자재를 수입하는 수출기업 채산성을 더 크게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보고서는 미국 금리 인상에도 국내 기준금리가 단기적으로 추가 인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기업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수출기업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미국 금리 인상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선제적 국내 기업금융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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