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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계정 해킹 공격에 현대차도 구매자도 애꿎은 피해

공식 계정 해킹 후 허위 링크 클릭 유도
피해자 "피해 보상 등 연락 받은 적 없다"
현대차 "피해자 파악해 금전적 보상할 것"

 
 

18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원화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네 곳은 지난해 수 배 이상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커뮤니티 기반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선보인 가운데, 일부 이용자가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측 공식 계정이 해킹을 당한 탓이다. 회사는 피해자 소재를 파악하고 있으며, 피해액 보상에 나설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NFT 공식 디스코드 계정이 지난 18일 해킹 공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일부 이용자가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
 
앞서 지난 4월 현대차는 NFT 시장 진출을 선포하며 전용 글로벌 커뮤니티 구축에 나섰다. NFT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현대차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현대차 측은 자사 NFT 커뮤니티 팔로워가 이달 초 기준 트위터(8.6만), 디스코드(12.7만)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NFT 커뮤니티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현대차는 지난 4월 '현대X메타콩즈 콜라보레이션 NFT'를 선보였으며, 이달 9일부터 이더리움 기반 별똥별 NFT 1만 개 판매에 나섰다.
 
현대차가 발행한 별똥별 NFT(왼쪽). 현대차 NFT 커뮤니티에 게재된 '해킹 관련 공지사항'. [현대차, 독자제공]
문제는 별똥별 NFT 판매 과정에서 발생했다. 별똥별 NFT 구매를 시도했던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한 직원(A씨)은 "사내포털에도 관련 내용이 홍보됐다"며 "언론에도 관련 내용이 많이 나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별똥별 NFT 최초 구매를 위해 개인지갑에 이더리움을 충전하고 현대차 디스코드에 올라온 주소로 접속했다"며 "그런데 접속한 링크가 스캠(금융 사기) 링크였다. 결국 충전한 이더리움은 모두 잃었다"고 덧붙였다.
 
해킹 공격으로 현대 NFT 공식 디스코드 계정 내 게시글에 게재된 링크가 변경됐지만, 이용자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디스코드는 NFT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 발행사들이 활용하는 메신저 플랫폼 중 하나다.
 
A씨는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창구도 없어 답답하다"며 "이날(24일)까지 현대차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해킹 사건 발생 후 사태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슈 발생 3분 만에 문제를 파악했고, 피해자 소재 파악 후 연락을 취했다"며 "피해자에 대해 배상할 계획임을 통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이 정확한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피해를 입은 이용자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별똥별 NFT 구매를 시도했다는 또 다른 이용자는 "게시글이 계속 삭제되고 있는데, 커뮤니티 댓글로 해킹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글이 다수 존재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NFT 속속 진출..."개인이 조심해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NFT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관련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현대 NFT 해킹 사태와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용자 스스로가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까지 NFT 시장 진출을 밝힌 국내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 기아, 한국GM 등이다. 기아는 지난 3월 자사 전기차 라인업(EV6, 콘셉트 EV9, 니로 EV)을 활용한 NFT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NFT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고, 한국GM은 지난 19일 쉐보레(Chevrolet) 브랜드의 초대형 SUV '타호(TAHOE)' 기반 NFT 10종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NFT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함이다. 다만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NFT 해킹 관련 전 세계 피해 규모는 600억원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NFT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투자 등의 목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문제는 계정 사칭, 해킹을 통한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금전적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킹 등으로 피해를 볼 경우 이를 되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발행사가 보상을 진행한다고 해도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개인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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