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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리스크’에도…서학개미, 5월에도 테슬라 1.3兆 순매수

트위터 인수·성추행 논란·인원 감축설 등 논란 점화
연중 최저 가격으로 떨어지자 저가 매수세 몰려
블룸버그 “변동성 두려워않는 韓 투자자에 맞는 선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지난달에도 테슬라 주식을 1조3000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발언에 테슬라 주가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해외주식은 테슬라다. 총 10억3500만달러(약 1조2900억원) 규모가 순매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10억5700만달러·약 1조32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순매수액이다. 이에 따라 이달 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유액은 126억9400만달러(약 15조8300억원)가 됐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일론 머스크 CEO의 민주당 비판 발언과 성추행 논란, 트위터 인수, 인원감축설 등 논란이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5월 2일 902.94달러에 출발한 주가는 같은달 24일 장중 571.22달러까지 밀리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24일 종가 기준으론 628.16달러로 마감했지만 하락폭은 컸다. 5월 한달간 주가 하락률은 12.9%에 달한다.  
 
주가 하락에도 서학개미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건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주가가 종가 기준 620달러대로 떨어진 건 지난 2021년 6월 18일(623.31달러) 이후 약 1년만이다. 1년만에 찾아온 낮은 가격에 저가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투자자들은 테슬라 시총의 1.5% 가량을 소유해 일론 머스크를 제외하고 5번째로 큰 주주 그룹이 됐다”며 “가상화폐와 레버리지 상품 등 변동성이 큰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 투자자에게 테슬라는 들어맞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6월에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 임직원들에게 인원 감축 계획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일 하루새 주가는 9.22% 폭락했다. 이후 그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번복하는 글을 올렸지만 일관성없는 CEO의 태도에 주주들의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일 임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을 약 10%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고 하루 뒤인 3일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테슬라의 많은 영역이 인력 과잉 상태”라며 “봉급을 받는 인원 중 10%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일 트위터를 통해선 “전체 인원 수는 증가할 것이나. 정규 급여를 받는 직원 수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크게 낮추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200달러에서 1000달러로 16.7%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지만, 테슬라가 공급망 문제로 단기간에 어려움에 처할 수 있으며 중기적 관점에서도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 역시 테슬라 목표주가를 1176달러로 기존 대비 11% 하향 조정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는 CEO 리스크, 2분기 실적 우려로 하락했지만 본질적인 경쟁력은 변함없다”면서도 “주식 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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