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온다” 포스트 코로나 극장가 부활 ‘신호탄’
5월 영화관 관람객·앱이용 급증세
극장가 활성화 촉매제 역할 기대
코로나19로 고사 직전이었던 국내 극장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공포의 밀실’로 취급 받던 영화관이 관객들이 다시 찾아오면서 옛 영예를 회복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가 잦아들고 방역 문턱을 낮추자 해외 인기 작품과 인기 배우가 한국시장을 찾아오고 있다. 더불어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 수도 증가세다. 국내 극장가는 이를 부활의 신호탄으로 반기고 있다.
헐리우드 흥행의 대명사 톰 크루즈가 17일 한국에 온다. 36년전 전세계를 휩쓴 영화 ‘탑건’의 후속작 ‘탑건: 매버릭’을 갖고 온다. 톰 크루즈는 17일 오후 서울로 입국해 18일 휴식을 가진 뒤 1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레드카펫 행사, 20일 프레스 컨퍼런스 등 국내 공식 홍보일정을 밟을 예정이다. 이번 방한엔 그렉 타잔 데이비스, 글렌 포웰, 마일즈 텔러, 제리 브룩하이머, 제이 엘리스 등 ‘탑건: 매버릭’ 팀도 함께한다.
톰 크루즈의 이번 방한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2018년)으로 찾은 후 4년여만이며 이번이 총 10번째 발걸음이다. 그는 가져오는 신작들은 대부분 액션물이며 크게 흥행해 국내에선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한국 팬들과의 연은 28년 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년)를 시작으로 ‘미션 임파서블2’(2000), ‘바닐라 스카이’(2001), ‘작전명 발키리’(2009).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 ‘잭 리쳐’(2013),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 ‘잭 리쳐: 네버 고 백’(2016),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2018) 등으로 이어졌다.
톰크루즈·흥행대작 방한에 극장가 기대감 부풀어
‘탑건’이 1986년 8월 개봉했을 때 당시,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억7980만0601 달러(1986년 12월 11일 기준), 전세계 박스오피스 3억5683만601 달러(최종)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1987년 개봉 후 배경음악의 흥행에 힘입어 인기가 장기간 이어지자 2018년 재개봉한데 이어 공중파 TV방송들도 1994년, 1997년, 2011년, 2001년, 2005년, 2015·2016·2017년에 방영 행진을 이어갔다.
영화배급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흥행 배우가 코로나 시국에도 외국, 특히 한국 시장을 찾아오는 행보에 국내 극장가가 고무돼 있다”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방역 지침이 완화된 올해부터 극장가를 찾는 관객이 늘고 있지만 경계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며 “톰 크루즈 방한에 대한 관심과 인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포스트 코로나를 향해 가는 국내 방역 상황과 침체된 국내 영화계에 활성화 촉매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 극장업계는 고사 위기에 처했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극장 관객수는 2013년 2억명선을 넘더니 2016년(2억1700만명), 2017년(2억1900만명), 2018년(2억1600만명), 2019년(2억2600만명)으로 2억만명대를 유지했다. 매출도 2013년 1조5000억원대에서 2019년 1조9000억원대까지 급증했다.
방역 완화 5월부터 영화관에도 봄기운 기지개
하지만 기우였을까.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완화하면서 방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 탈출 행렬은 극장가에도 찾아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전산집계에 따르면 5월 4일 선보인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개봉 첫날 관객수 79만명을 넘었으며, 6일엔 하루 만에 106만여명을 기록했다. 이어 5월 18일 개봉한 한국 영화 ‘범죄도시2’는 개봉 25일만에 관객수 1000만명을 돌파,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최근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 ‘브로커’가 이어갈 전망이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영화관 수요를 분석한 결과 5월에 국내 3대 극장가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초·중·고 등교 수업 정상화, 항공 국제선 증편과 노선 재개 등을 실시한 5월 자동차 내비게이션 티맵(Tmap) 이용자의 동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영화관 차량도착수는 ▶CGV가 4월 19만9256대→5월 53만139대 ▶롯데시네마 12만8876대→39만6573대 ▶메가박스 8만44대→18만5499대로 급증했다. 증가율이 ▶CGV 166% ▶롯데시네마 208% ▶메가박스 132%에 이른다. 5월 일수가 4월보다 하루 더 많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높은 증가율이다.
온라인으로 관람예약하는 특성을 고려해 3대 영화관 애플리케이션(앱)의 설치기기수 대비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확인한 결과 역시 크게 증가했다.
MAU 비율(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기준)은 ▶CGV 4월 16.6%→5월 32.4% ▶롯데시네마 20.4%→29.4% ▶메가박스 25.3%→31.9%로 늘었다. 설치자 10명 중 3명이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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