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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잇 200억원 투자 나선 CJ온스타일, 체질개선 먹힐까?

CJ온스타일, 모바일 퍼스트 전략 본격화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200억원 투자
자체 골프웨어 브랜드 출시하는 등 고급화
하지만 앱 성장 더디고 명품 플랫폼 적자폭 커

 
 
CJ온스타일이 지난해부터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내세우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 화면캡처]
CJ ENM 커머스부문인 CJ온스타일이 체질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CJ온스타일의 주요 전략은 ‘명품’ 카테고리 강화를 통한 모바일 쇼핑플랫폼 입지 다지기다. 과거 CJ홈쇼핑, CJ온쇼핑 등 TV홈쇼핑을 중심으로 주요 소비자층이 4050세대였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명품 쇼핑을 즐기는 2030세대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4월 탈(脫) TV전략을 외치고 모바일 중심의 ‘모바일 퍼스트’ 사업 방향을 공표한 CJ온스타일은 플랫폼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200억원 투자 소식을 알렸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5월 명품 해외 직구 플랫폼 ‘애트니’에 투자를 진행한 이후 두 번째 명품 플랫폼 투자다.  
 
지난 6월 8일 머스트잇 투자를 진행한 CJ온스타일은 200억원을 투입해 지분 4.7%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투자를 통해 CJ온스타일 명품 카테고리는 더욱 경쟁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CJ온스타일은머스트잇과 함께 명품 브랜드 공동직구 및 실시간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연계를 통한 새로운 명품 판매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지현 CJ온스타일 전략기획팀장은 “신규 고객 유입을 통한 저변 확대와 고객 가격 상승의 시너지 효과 때문에 향후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명품과 골프 카테고리 강화 전략  

CJ ENM이 지난 10일 프리미엄 브랜드 '바스키아 브루클린'을 출시했다. [연합뉴스]
또 CJ온스타일은 명품 강화 흐름에 일환으로 ‘골프’ 카테고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CJ온스타일 모바일 플랫폼에는 골프 패션 제품만을 모아서 판매하는 ‘골프위크’ 카테고리를 따로 운영할 만큼 골프 제품 판매에 적극적이다.  
 
지난 10일에는 자사 프리미엄 골프복 브랜드 ‘바스키아 브루클린’도 출시했다. 바스키아 브루클린은 기존 CJ ENM이 운영하던 골프복 브랜드 ‘바스키아’를 한 단계 더 고급화한 브랜드로, TV홈쇼핑 중심이 아닌 백화점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젊은 여성의 지갑을 열게 하는 ‘명품’과 ‘골프’ 카테고리 강화는 종전까지 CJ온스타일이 운영해온 생활밀착형 가성비 제품 주력 판매와는 완전히 다른 전략이다. CJ온스타일은 플랫폼 첫 화면에 추천 서비스로 ‘직수입명품, 럭셔리’ 버튼이 가장 첫 번째로 내걸 만큼 제품 판매 환경 등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명품 판매에 적극적인 CJ온스타일. [사진 화면캡처]

모바일 퍼스트 1년 지났지만, 성장은 더뎌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플랫폼 시장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이미 지난 1년 전부터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펼쳤지만, 올해 실적 결과는 참담했기 때문이다. CJ온스타일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 감소한 3173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61.6% 줄어든 129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윤이 반 토막 이상 떨어졌다.  
 
주력한다던 CJ온스타일 애플리케이션 성장 역시 더디다. 지난해 5월 처음 애플리케이션을 새롭게 선뵐 때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377만명이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435만명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적자 1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 머스트잇]
이번 투자에 나선 머스트잇에 대한 사업 미래성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선이 많다. 머스트잇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엔 적자를 기록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1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적자 전환 상황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전면 해제되는 것도 머스트잇 운영에는 불리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 쇼핑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해외여행을 통한 면세점 명품 쇼핑도 다시금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소비 흐름을 살펴보면 백화점과 면세점 판매액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 소매판매액 자료를 보면, 백화점은 올해 1분기 8조8669억원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 대비 16.8% 증가하고 면세점은 6.7%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 명품 쇼핑에 대한 안전성, 신뢰성, 정품에 대한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면서 온라인 소비자들의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명품 카테고리는 다른 제품들과는 다르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쇼핑 증가세를 예상하지만, 명품만은 예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조금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정품을 사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에 코로나19이후에는 명품 플랫폼 구매보다 면세점, 백화점 쇼핑을 더 선호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명품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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