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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놓기만 하면 완판 행진…은행권 정기예금에 ‘뭉칫돈’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단기 안정 상품에 몰려
최근 은행권 예·적금 잔액도 증가 추세

 
 
케이뱅크 모바일앱 화면 캡처. [사진 케이뱅크]
# “띠리링.” 직장인 A씨는 연 3%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케이뱅크 정기예금에 가입하기 위해, 판매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에 알람을 맞췄다. 알람이 울린 뒤 A씨가 다른 은행 계좌에서 케이뱅크 계좌로 돈을 옮기는 사이, 케이뱅크 모바일앱 화면에는 해당 상품의 선착순 판매가 마감됐다는 안내창이 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지난 11일 내놓은 ‘코드K 정기예금’ 특판 상품은 이날 오전 10시 오픈 이후 10분만에 완판 됐다.  
 
지난 11일 케이뱅크는 ’코드K 정기예금’에 우대금리 연 1.2%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케이뱅크는 해당 상품을 가입기간 100일에 한정해 특별 판매했으며, 기본금리 연 1.8%에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3.0%의 높은 금리가 제공된다.
 
가입 금액은 최소 100만원 이상으로 개인 한도 제한이 없다. 해당 상품 판매 한도는 1000억원으로, 이날 오픈과 동시에 모두 소진됐다.  
 
케이뱅크의 정기예금은 높은 금리와 짧은 가입기간이 흥행 요인이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은 수신 상품 금리를 수시로 올리는 추세다. 특히 가입 기간이 약 3개월로 짧은 ‘코드K 정기예금’의 경우, 고객이 기간 만료 후 금리가 높은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상기 고객들은 금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상품을 가입하는 추세가 보인다”며 “짧은 예치기간에 높은 금리를 제공했던 것이 이번 특별 판매의 흥행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짧은 기간 상품을 완판한 것은 케이뱅크뿐만 아니다. 지난 1일 신한은행은 올해 창업 40주년을 기념해 ‘신한S드림정기예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최고금리 연 3.2%로, 1인당 1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이다. 이 상품은 출시 6일 만에 1조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앞서 우리은행 또한 지난달 22일 2조원 한도로 ‘2022 우리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7일 만에 한도가 조기 소진됐다. 이에 지난달 28일 우리은행은 한도를 1조2000억원 증액했다. 이마저도 지난 4일 전부 소진됐다. 해당 상품의 가입 기간은 6개월, 12개월, 18개월 중 선택 가능하며, 가입기간이 길 수록 높은 금리를 부여한다. 최고 연 3.2%에 달하는 높은 금리가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최근 주식, 코인 등의 시장이 좋지 않아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 보니 시중에 유동자금이 많이 풀린 상태”라면서 “게다가 금융소비자의 단기 안정 상품 선호가 높아지면서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더욱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증가 추세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월 말 685조959억원으로, 3월 말 659조4863억원보다 25조6096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이 높은 금리를 내걸은 정기예금 특판으로 고객몰이에 성공하면서, 7월에는 정기예금 잔액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는 13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 추후 시중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도 있다”면서 “이에 은행 예금으로 고객이 몰려, 7월 말 기준 은행의 예금 등 수신 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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