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산업의 허브 장쑤성, 디지털 전환 가속화
[차이나 트렌드] 中 산업의 허브 장쑤성, 디지털 전환 가속화
(중국 난징=신화통신) 가전제품 판매 호황기를 맞은 거리다쑹(格力大松)(수첸·宿遷)생활가전회사의 작업장에서 기계가 풀가동되고 있다.
자동화된 로봇 팔은 스마트제조 제어반인 '두뇌' 덕분에 인간의 개입 없이 부품을 신속히 조립할 수 있다.
거리다쑹 관계자는 "중앙 시스템은 작업장 내 기계와 연결됐기 때문에 전체 생산과정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명령을 내린다"면서 해당 '두뇌'는 기계의 실시간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원자재와 같은 자원 스케쥴을 관리할 수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리다쑹은 보다 스마트한 디지털 생산라인을 구축한 이후로 생산 효율성을 약 50% 향상시키고 제품당 에너지 소비를 18.39% 절감했다. 불량품 비율도 2.03%에서 0.87%로 떨어졌다.
중국 장쑤(江蘇)성 쑤첸시는 거리다쑹과 같은 성(省)급 수준의 스마트제조 시범 작업장을 32개 건설했다. 또 쑤첸시는 지난 2월 산업의 스마트 전환과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700개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공업기업에 이러한 혁신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거리다쑹은 중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광범위한 디지털 추세의 축소판이다.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2012년 11조 위안(약 2천142조5천800억원)에서 지난해 45조5천억 위안(8천862조4천9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6%에서 39.8%로 확장됐다.
장쑤성은 중국의 산업 허브로 불린다. 이곳의 지난해 제조업 부가가치는 4조 위안(779조1천200억원)을 넘어 GDP의 35.8%를 차지했다. 디지털 경제 규모도 5조 위안(973조9천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장쑤성은 약 5만 개 규모 이상 기업의 스마트 전환과 디지털화를 달성하기 위한 3개년 계획에 착수했다. 올 상반기에는 약 2만2천 개 규모 이상 기업이 관련 조치를 취했다.
중국 내 다양한 분야의 기업도 이러한 변화 흐름에 탑승하고 있다. 보쉬 자동차부품(쑤저우·蘇州)회사는 1999년에 설립된 이래로 자동차 기술 및 서비스의 선도적인 글로벌 공급업체인 보쉬그룹이 완전히 소유하는 자회사 중 하나가 됐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등대공장'으로 명성을 누리고 있으며 성(省)급 스마트제조 시범작업장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장쑤성 창저우(常州)시에 본사를 둔 웨이이즈짜오(微億智造)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력을 앞세워 스마트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수백 개의 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웨이이즈짜오 관계자는 "우리의 솔루션은 기업이 결함 감지와 문제 해결까지의 응답 시간을 40% 단축시키고 생산 효율성을 10%까지 높여준다"고 전했다.
전통산업도 스마트제조를 만나면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중국의 유명 주류 브랜드인 장쑤양허(洋河)양조주식회사 관계자는 "올 1~7월 양허양조의 생산량은 8% 증가했지만 전력 소비는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허양조가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쑤첸전력공급회사의 지도 하에 738개 에너지 효율 관측기점을 건설했으며 스마트 전환과 디지털화에 기반한 솔루션과 에너지 효율 평가도 제공받았다고 덧붙였다.
공업기업에 대한 스마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도 장쑤성에서 시행됐다.
쑤첸시 공업정보화국 관계자는 "기업의 스마트 전환과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해 인프라를 개선하고 무료 진단 및 저금리 대출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쑤첸시가 올 상반기 연간 목표의 96%인 1천442개의 5G 기지국을 건설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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