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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받은 韓 수소차…약점 보완하고 시장 확대 이끌까

현대차 나홀로 성장…사실상 견인차 역할
대세는 전기차…성장률 수소차 대비 10배 수준
지속 성장 위해선 진입장벽 낮출 전략 필요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왼쪽)와 수소전지차 넥쏘가 전시된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글로벌 수소전기차(이하 수소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된 상황에서도 현대자동차가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로 무게 중심이 쏠린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수소차로 성과를 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넥쏘의 올해 1~7월 전 세계 판매량은 6100대로 전년 동기(5254대) 대비 16.1% 증가했다. 이 기간에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1만236대에서 1만891대로 6.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본 자동차 업체인 토요타의 수소차 판매량이 2486대로 전년 대비 39.6%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대차가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차와 토요타의 수소차 점유율은 각각 56%, 22.8%로 총 80%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기차가 친환경차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차 판매 성장을 이뤄낸 현대차의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기차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량이 63% 늘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수소차와 전기차의 격차는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여기에 사업성을 이유로 혼다 등 일부 업체들이 수소차 단종에 나섰다는 점에서 지속해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 현대차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기차 대비 수소차가 갖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시장 확대를 위해선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가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시간을 기술력을 통해 극복하고 내연기관에 버금가는 상품성을 갖출 수 있었던 것처럼 수소차 역시 현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최초 셀프 수소충전소인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T2 수소충전소에서 관계자가 셀프 충전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주행거리 빼면 약점 다수…초격차 기술 절실

현재 수소차는 연료인 수소 생산을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것과 대량 운송의 어려움 등의 문제에 봉착해 있다. 초기에는 수소 충전 인프라가 갖춰질 경우 전기차 대비 빠른 충전이 가능해 이같은 단점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전기 충전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격차가 크게 좁혀진 상황이다.  
 
또 수소차 자체만 놓고 보면 촉매에 쓰이는 백금의 단가가 높아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 여기에 기술 진입장벽마저 높다보니 전기차처럼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다소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부 교수는 “수소차 같은 경우 충전 인프라를 새로 구축 해야 되는 상황에서 진입장벽이 높다 보니 보급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초격차 기술로 진보된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업체들의 수소 동맹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차는 넥쏘 후속 모델을 통해 시장 공략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 상품성을 강화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수소차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31일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개최된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 2022’에서 신형 수소차 출시와 관련해 “계속 개발 중에 있다”며 “조만간 좋은 상품으로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3세대 연료전지에 대한 질문에는 “세대 기준보다 장기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며 “현대차는 다른 업체보다 양산 등을 먼저 시작했다. 중장기 계획은 별도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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