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자동차 시장 침체 속 두 자릿수 성장…변수는 IRA
현대차·기아, 8월 미국 판매량 13만5526대…17.7%↑
IRA 발효따라 한국 친환경차 보조금 혜택 제외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두 자릿수 판매 성장세를 거뒀다. 다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에 따라 좋은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 친환경차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현대차와 기아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 8월 미국 판매 규모는 13만5526대로 전년 동기보다 17.7% 증가했다.
이 중 현대차는 6만9437대를 판매해 13.5% 늘었다. 기아는 22.4% 증가한 6만6089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역대 8월 판매 실적 중 최고 수준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21개월 연속 월간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5102대를 판매해 2개월 연속 월 5000대를 돌파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이 1만430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아반떼 1만4238대, 기아 스포티지 1만2986대, K3 1만1838대 순이었다.
현대차·기아의 RV 모델 판매는 총 9만1800대로 전년 동기대비 26.7%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1만4903대로 79.3% 급증했다. 현대차가 8633대로 48.4%, 기아가 6270대로 151.3% 늘었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아반떼 HEV와 스포티지 HEV 판매호조로 올해 들어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6572대와 4235대로 38.6%, 177.2% 증가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고 있는 와중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은 재고 부족 완화에도 평균 성장률 마이너스(-) 8.6%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다만 지난달 발효된 IRA가 한국산 친환경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미국은 IRA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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