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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항공기 부품부터 의료기까지…中 3D 프린팅 대표 주자 '보리터'

[경제 인사이트] 항공기 부품부터 의료기까지…中 3D 프린팅 대표 주자 '보리터'

보리터(鉑力特)의 스마트 제조 공장. (취재원 제공)

(중국 시안=신화통신) 스크래퍼가 움직이자 금속 분말이 성형 작업 구간에 균일하게 떨어진다. 3D 프린팅 모델링과 설정된 움직임에 따라 레이저가 금속 분말을 비추면 분말들이 순식간에 녹았다 다시 굳어져 형태가 만들어진다. 이후 절삭 작업을 마치고 나면 정교하고 복잡한 구조를 가진 부품이 빠르게 완성된다.

이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위치한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 AM) 기술 업체 보리터(鉑力特) 3D 프린팅 공장에서 작업하는 모습이다.

보리터는 비행기 부품 제조부터 3D 프린팅 설비까지 생산한다. 지난 11년간 보리터는 혁신을 달성했고 3D 프린팅 전체 산업망에서 적층 제조의 굴지 기업 중 하나가 됐다.

2011년에 세워진 보리터는 시베이(西北)공업대학 응고기술 국가중점실험실이 진행하는 중국산 항공기 C919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설립됐다.

당시 보리터는 국산 항공기 설계 검증 단계에 필요한 부품 중 하나인 중앙 스트레이크 개발을 담당했다. 한 관계자는 "C919 프로젝트 검증 시간이 촉박하게 다가온 상황에서 기존 금속 가공 방식으로 제작할 경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에 보리터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중앙 스트레이크를 제작했고 덕분에 수개월이 소요되던 작업이 단 30일 만에 끝났다.

보리터가 제작한 3D 프린터기. (취재원 제공)

10여 년 전만 해도 3D 프린팅은 중국에서 낯선 기술이었다. 설비를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시장 확대가 어려웠고, 심지어 금속 분말도 해외 업체가 중국에서 구입한 티타늄 소재를 가공해 역수출한 제품이었다는 게 보리터 측의 설명이다.

이에 보리터는 3D 프린팅 장비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 2014년 보리터가 만든 첫 금속 3D 프린터가 마침내 대중에게 공개됐다.

현재 보리터의 사업은 3D 프린팅 설비, 공정, 원자재, 최적화 설계, 소프트웨어 등 전체 산업망을 아우른다. 이미 취득한 특허 건수만 250여 건에 달한다.

비약적인 발전의 힘을 입고 2019년 7월 보리터는 3D 프린팅 기업 최초로 커촹반(科創板∙과학창업반)에 입성했고 시장 점유율도 나날이 확장하고 있다.

한편 3D 프린팅 기술은 의료업계에서도 주목받는 기술이다. 일례로 척추 케이지는 경추 및 요추 퇴행성 질병에 쓰이는 핵심 의료기 중 하나다. 구조가 복잡하고 높은 정밀도를 요구해 전통 제조 방식으론 난이도가 높다. 3D 프린팅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다.

보리터 측은 "고객사와 논의 끝에 제품 설계, 생산 설비, 원자재, 프린팅 공정부터 제품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친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향후 보리터의 발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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