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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호황 ‘주춤’…韓 조선, 8월 中에 밀렸다

“수익성 고려한 선별 수주 탓”…LNG 운반선 75% 싹쓸이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사진 한국조선해양]
한국 조선업계가 8월 전 세계에서 76만CGT(12척)를 수주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주량 102만CGT(35척)를 기록한 중국에 밀려,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중심으로 인도 시기와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수주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CGT는 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를 말한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8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88만CGT(51척)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은 76만CGT를 수주해, 7월(116만CGT)보다 34% 감소한 수주량을 기록했다. 한국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수주량은 1192만CGT(216척)로, 중국(1235만CGT‧475척)에 이어 세계 2위로 조사됐다. 한국 조선업계는 7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 1~7월 누계 수주량 1위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리면서 누계 수주량 2위로 하락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1~8월 누계 수주량에서 중국보다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기술력에서 압도하고 있는 LNG 운반선 중심의 선박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수주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8월 발주된 LNG 운반선 8척 모두를 수주했다. 또한 1~8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111척 가운데 83척(75%)을 수주해 사실상 LNG 운반선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LNG 운반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거진 LNG 대란 등으로 LNG 운반선 발주량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선종별로 올해 1~8월 누계 발주량을 보면, LNG 운반선(14만m³ 이상)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컨테이너선(1만2000TEU 이상) 발주량은 53% 줄었고,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93%, S-맥스급 유조선은 92%, 벌크선은 75%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수주 시대 끝났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의 8월 선박 수주량이 감소한 것은 “수익성을 고려해 선별 수주에 나섰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LNG 운반선 중심으로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조선업계가 수익성이 높은 선박을 선별해 수주하면서 전체 수주량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마다 다르지만,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3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라, 수익성이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신조(新造) 선가(船價)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클락슨 신조 선가 지수는 161.81포인트를 기록해 2020년 12월 이후 21개월째 오르고 있다. 선종별로 신조 선가를 살펴보면, LNG 운반선(17만4000m³)은 7월 2억3600만 달러에서 8월 2억4000만 달러로 올랐다. 같은 기간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1억1900만 달러에서 1억2000만 달러로, 컨테이너선(2만2000~2만4000TEU)은 2억1200만 달러에서 2억1400만 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클락슨 신조 선가 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정하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기는 수치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선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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