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분기도 실적 ‘고공행진’ 전망…IRA 변수 차단 총력
현대차·기아 3Q 영업익 50% 이상 성장 전망
글로벌 판매 호조에 달러화 강세까지 ‘겹경사’
IRA, 韓 친환경차 판매 족쇄…대응책 마련 고심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3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달러화 강세 등에 힘입어 역대급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현지 생산된 친환경차 외에 보조금 혜택을 박탈하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를 발효하면서 한국 전기차 판매량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양사 모두 변수 차단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조6473억원, 2조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8%,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도 34조2490억원, 21조762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8.6%, 22.6%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판매 호조가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빛을 보면서 높은 판매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당장 8월 판매량만 보더라도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다. 비록 국내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해외 판매가 크게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4만9224대, 해외 28만5570대를 판매해 총 33만479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6% 늘어난 규모다. 기아도 내수와 해외 판매량이 각각 4만1404대, 19만8483대로 총 23만9887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 8월 미국 판매 규모는 13만5526대로 전년 동기보다 17.7% 증가했다. 이 중 현대차는 6만9437대를 판매해 13.5% 늘었다. 기아는 22.4% 증가한 6만6089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역대 8월 판매 실적 중 최고 수준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21개월 연속 월간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5102대를 판매해 2개월 연속 월 5000대를 돌파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통상 현대차와 기아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수익성이 개선된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분기에도 고환율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만큼 호재가 지속될 전망이다.
美 전기차 보조금 변수, IRA 위기 극복할까
현대차와 기아는 그룹 차원에서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IRA를 비롯한 변수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IRA는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높은 가격경쟁력과 상품성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던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악재일 수밖에 없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바 있다. 정 회장의 출장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뉴욕과 조지아,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을 방문해 미국의 IRA 시행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시점을 올 10월로 당겨 2024년부터 양산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당초 내년 상반기 착공하고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게 목표였지만, IRA 때문에 일정 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IRA 발효가 현대차그룹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로또 1146회 1등 당첨번호 ‘6·11·17·19·40·43’,…보너스 ‘28’
2“결혼·출산율 하락 막자”…지자체·종교계도 청춘남녀 주선 자처
3“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소통에 나설 것”
450조 회사 몰락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 징역 21년 구형
5노르웨이 어선 그물에 낚인 '대어'가…‘7800t 美 핵잠수함’
6'트럼프의 입' 백악관 입성하는 20대 女 대변인
7주유소 기름값 5주 연속 상승…“다음주까지 오른다“
8트럼프에 뿔난 美 전기차·배터리업계…“전기차 보조금 폐지 반대”
9"백신 맞고 자폐증" 美 보건장관의 돌팔이 발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