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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베그젤마’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 속도

미국, 유럽, 영국 이어 국내서도 허가 받아
아바스틴 매출 국내서만 연간 1000억원↑

 
 
셀트리온 사무동 [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미국과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의 품목허가를 얻으면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바스틴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바스틴은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표적항암제다. 베바시주맙으로 혈관내피세포 성장 인자를 억제해 암세포 주변에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아 암을 치료하는 원리다. 매년 국내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기도 하다. 미국와 유럽 등에서 이미 물질 특허가 만료돼 많은 기업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바스틴을 개발한 기업은 제넨텍으로, 로슈에 2009년 인수됐다. 제넨텍은 인수 전부터 이미 아바스틴을 판매 중이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04년, 유럽의약품청(EMA)은 2005년 아바스틴을 결장직장암 치료제로 허가했다. 이후 대장암, 폐암, 난소암, 신장암 등이 아바스틴의 적응증으로 추가됐고, 아바스틴은 현재 로슈의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아바스틴이 국내 허가를 받은 것은 2007년이다. 이후 2014년 건강보험이 적용됐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지속해서 확대해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아바스틴의 성분인 베바시주맙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4억3530만 달러(약 8조9700억원)로 집계됐다. 전체 베바시주맙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바스틴이 차지하는 비중은 25.9%다. 국내 시장은 9100만 달러(약 127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셀트리온, 베바시주맙 시장 공략할 전략 필요

베바시주맙 시장에 여러 바이오시밀러가 나와 있는 만큼 셀트리온이 관련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주목된다. 국내에서만 삼성바이오에피스, 화이자, 암닐 등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바스틴도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지위를 구축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발표한 완제의약품 수입실적을 보면, 아바스틴은 2020년 기준 9062만 달러(약 1059억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쟁력은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낮은 가격이다. 최근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의약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도 저렴한 비용 덕분이다. 셀트리온도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외 베바시주맙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회사는 앞서 “자체 생산 시설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고려한 판매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 등에서 바이오의약품을 직접 판매로도 전환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베그젤마를 시작으로 미국 내 판매를 직접 판매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지난 8월에는 미국법인인 셀트리온USA를 인수해 직접 판매 체제를 준비할 시간을 단축하고, 핵심 인력을 채용 중”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든 경쟁사도 늘고 있어, 낮은 가격만으로는 점유율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엠바시’로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암젠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엠바시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매출은 17%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가격을 그만큼 낮췄기 때문이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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