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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남2구역 입찰참여 견적 비교표 입수…‘대우’ vs ‘롯데’ 승자는?

양사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 앞세워 역대급 파격조건 경쟁

 
 
한남2구역 입찰참여 견적서 비교표. [사진 한남2구역 조합]
 
 
올해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2구역' 수주전을 두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은 가운데, 양사가 역대급 파격조건을 내걸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이코노미스트]가 입수한 한남2구역 입찰참여 견적서 비교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주비대여와 관련해 ▶LTV(담보인정비율) 150% 책임조달 ▶금융기관 경쟁입찰 통한 최저금리 조달 ▶입주 1년 후 상환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맞서 롯데건설은 ▶LTV 140% 책임조달 ▶한남뉴타운 내 최저금리 보장 ▶조합제시 계약서에 따른 입주시 상환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주비는 한남2구역 조합원이 현재 가장 눈여겨보는 부분이다.  
 
사업비 대여부분을 보면 대우건설은 총회 의결에 따른 사업비 전체를 대여자금으로 지원하고 입주시 상환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반면 롯데건설은 1조원(사업촉진비 포함)의 사업비 대여자금을 지원하고, 조합이 제시한 계약서에 따라 조합 수익금으로 상환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한 대우건설이 내건 조합원 분담금은 수요자 금융조달 방식으로 입주시 100% 또는 입주 2년 후 100% 선택해 납부하는 조건이다. 롯데건설이 내건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4년 후 100% 납입조건으로 입주시까지 금융비용은 롯데건설이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수요자의 금융조달은 없다고 명시했다.  
 
최근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공사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양사 모두 착공일기준일(2025년 1월)까지 공사비 인상이 없다는 공사 도급 조건을 제시했다. 실착공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이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남2구역 입찰참여 견적서 비교표. [사진 한남2구역 조합]
 
분양책임/조건에서도 양사는 공동주택의 경우 미분양시 최초 일반분양가 금액으로 100% 대물변제한다는 조건과 함께 분양시기는 조합결정을 100% 수용한다는 동일한 조건을 제시했다.  
 
상업시설 분양조건에서는 대우건설은 최고가 경쟁입찰 등을 통한 분양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조건을, 롯데건설은 일괄매각 또는 롯데 2년 책임 운영 후 매각이라는 조건을 제시해 차이가 났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은 롯데시네마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입점제휴를 약속했다.  
 
이밖에 양사는 시공자 책임에 따른 공사지연시 보상조건으로 매 지체일마다 공사계약금의 1000분의 1을 지급한다는 동일한 조건을 제시한 상태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규모의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 동, 총 153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두 회사 모두 7908억6000만원으로 동일하다.
 
한남2구역 조합은 11월 초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준공과 입주는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로 예상된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최고급(하이엔드) 브랜드인 '한남 써밋', '르엘 팔라티노'를 제안하며 고급화를 내세웠다. 대우건설은 '한남더힐'을 롯데건설은 '나인원한남'으로 양사 모두 한남동 일대 최고급 아파트를 시공한 경험이 있다.
한남2구역 입찰참여 견적서 비교표. [사진 한남2구역 조합]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 조합원이 호텔보다 더 편안한 공간에서 호텔식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월드클래스 거장들과 협업하며 설계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롯데건설이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를 통해 조합원이 최고급 서비스와 편의를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설계부터 사업조건까지 지금껏 정비사업에서 유례없던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다해 한남2구역을 인근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업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2구역 수주를 위해 양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찰 후 비교표를 공개할지 여부를 두고 서로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에 입찰 마감 후 수일이 지나도록 비교표 공개가 되지 않고 있었다. 통상 입찰제안서 비교표는 입찰 마감일이나 다음날 입찰 관계사가 모인 자리에서 작성한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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