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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가 편하게 숨 쉴 수 있어야"…친환경 경영 속도 내는 현대차그룹 [RE100 초읽기③]

지난 4월 그룹 주요 계열사 RE100 가입
2045년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
전동화 및 친환경 공장 통해 탄소중립 실현

 
 
현대차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RE100 가입 등을 통해 친환경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녹색성장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제조사들이 탄소중립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선제적으로 RE100에 가입하며 전통적인 제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The Climate Group과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캠페인이다. 
 

RE100 가입으로 친환경 경영 의지 드러내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그리고 현대위아가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2021년 7월 주요 그룹사인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가 RE100 가입을 선언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현대차그룹의 RE100 로드맵은 2030년 재생에너지(전기) 50% 전환, 2040년 재생에너지 90% 전환, 2045년 재생에너지 100% 전환이다. 글로벌 RE100 권고 목표인 2050년보다 5년 앞당겨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강제성이 없는 일종의 캠페인인데도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표 제조업 기업이 RE100에 가입하고 친환경 경영을 약속한 것은 그만큼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억7960만톤(잠정치)이며, 산업공정 분야가 전체 7.5%의 비중을 차지했다. 농업(3.1%)과 폐기물(2.5%) 분야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전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래 세대가 편안하게 숨 쉴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지속가능한 지구사회를 누릴 수 있도록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탄소중립을 향한 의지는 정의선 회장의 메시지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 메시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사회와 모범적 소통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소사업에 집중하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첫 생산기지인 HTWO 광저우 조감도. [사진 현대차그룹]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 본격화

 
RE100 가입은 최근 기업들이 강조하는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의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전동화 ▶수소 사업 시너지 ▶사업장 탄소중립 ▶부품 공급망 탄소중립 유도 ▶사회적 탄소 감축 활동 등 5개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두드러지는 영역은 전동화와 수소 그리고 사업장의 탄소중립이다.
 
전동화는 빠른 속도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70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기아의 경우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전기 목적기반차량(PBV)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수소 사업을 통한 시너지도 모색 중이다. 2018년 수소에너지를 활용하는 승용차인 넥쏘를 출시한 현대차는 향후 1~2년 내로 후속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전까지는 상용 부문에 집중하며 다양한 공공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과 글로벌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중국 광저우시와 MOU를 맺고 올해 완공을 목표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HTWO 광저우’를 건설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상용차 전문기업인 이베코그룹과 협업해 만든 ‘e데일리 수소전기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화석 연료를 통해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기존 공정으로는 탄소중립 실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체코생산법인은 재생에너지 원산지 보증(Go, Guarantee of Origin)을 통해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상태다. 인도생산법인은 지난해 10M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공장 지붕에 설치했으며,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추진한다. 미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 해외사업장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실현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국내에서는 대형 발전공기업과의 공동투자를 통해 공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향후 신규 공장에는 태양광 패널 설치를 기본화 할 계획이다. 전기공급계약(PPA)을 통해 단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도 추진한다. 이외에도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로 태양광 발전과 연계하는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KT는 다양한 국내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수소연료전지 활용 확대, 영업용 차량 전기차 전환, RE100 공동 대응 등에 나설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탄소배출만 하는 제조업 분야에서 RE100, 탄소중립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차의 원료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제로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아직 일반 전기만 활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BMW의 경우는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풍력,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 ESG 구현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기존보다 비용이 더 발생하는 측면이 있더라도 기업이 책임감을 갖고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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