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에 8월 경상수지 30.5억달러 적자…4달 만에 적자전환
원/달러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넉 달 만에 적자 전환
상품수지 44억5000만 달러 적자 기록
올해 8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30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4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다 원자재 등 수입가격 상승으로 상품수지 적자가 커진 영향이다.
한은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약 4조303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 74억4000만 달러 흑자보다 104억9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 등 계절적 요인이 발생하는 4월을 제외하고 경상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상품수지의 대규모 적자가 이번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8월 상품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억8000만 달러 감소한 44억5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7월 14억3000만 달러 적자 이후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57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7.7% 늘었지만, 수입이 30.9% 증가한 617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특히 8월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36.1% 증가해 수입 규모를 키웠다. 원자재 중 석탄, 가스, 원유의 수입액(통관기준)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 132.3%, 117.1%, 73.5%에 달했다.
여행·운송·지적재산권 사용료 등의 거래를 포함한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8월 8억4000만 달러 흑자에서 16억2000만 달러 흑자로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운송수지는 12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작년 8월의 13억4000만 달러 흑자 규모보다 감소했다. 8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19.4%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도 6억1000만 달러에서 9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22억4000만 달러 흑자로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6억 달러 증가했다. 이 중 배당소득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13억8000만 달러 증가한 1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36억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8억1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1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25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흐름에 대해 “9월 들어 무역 적자가 크게 축소된 만큼 9월 경상수지는 흑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 동의”
2가전도 '구독' 시대...삼성·LG 가전 구독 경쟁 본격화
311월 수출 전년比 1.4% 증가...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4서민 지갑 꽁꽁 얼었다 ...소매판매지수 8개월째 '마이너스'
5'스타벅스의 최대 경쟁자' 스페셜티 커피는 왜 특별한가
6메르켈 전 총리가 말하는 자유
7SPC그룹, '변화 혁신' 강조...삼립 황종현·김범수 공동대표 체제
8이상기후가 물가 끌어올린다...초콜릿·커피 가격 급등
9 트럼프, FBI 국장에 '충성파' 카시 파텔 지명